- 가동교(可動橋)란, 스스로 움직여 다리 위 교통을 막거나 다리 아랫쪽의 교통을 열어줄 수 있는 특수한 기능을 가진 교량을 의미합니다. '교량'이라는 존재 자체가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만큼 가동교 또한 (원시적인 외나무다리라든지 이런 건 빼더라도) 고대로부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 왔습니다. 특히 근대 이후로는 큰 규모의 교량이 건설되고 그 밑을 지나가는 배 또한 크기가 커지면서, 교량이 뱃길을 막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규모의 기계설비를 갖춘 가동교가 건설되기 시작했습니다.


 - 가동교는 한 가지 커다란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교량이 뱃길을 열어주기 위해 작동하는 동안에는 필연적으로 다리 위 통행을 막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다리 위 교통과 다리 아래 교통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확실한 방법은 교량의 높이를 충분히 높게 짓는 것이지만, 지형적 이유 등으로 이런 식의 건설이 곤란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재도 가동교 형태의 교량이 애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1. 도개교 (Bascule Bridge)


 [부산 영도대교(일엽도개교)]

 [런던 타워브리지(이엽도개교)]

 - 상판의 한 쪽(일엽도개교) 혹은 양쪽(이엽도개교)을 들어올려 배가 지나갈 길을 터주는 교량.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가동교의 종류입니다. 고대부터 존재했을 정도로 만들어진 역사가 매우 오래며, 구조와 가동 방식이 비교적 간단하기 때문에 현재도 가동교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현재 한국의 유일한 도개교인 부산 영도대교가 일엽도개교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1-1. 현문 (Drowbridge)


 - 성 주변에 파인 해자(垓子)를 건널 때 사용한 일종의 일엽도개교. 일반적으로 교량의 끝부분에 줄이 연결되어 있어, 이것으로 교량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습니다. 유사시에 교량을 들어올리면 적의 접근을 방지하면서 성문을 이중으로 막는 부수효과가 있으니 방어용으로는 최적이라 할 만합니다. 해자의 개념이 발명된 고대 이후 세계 곳곳에서 절찬리에 애용되었으며, 중세 유럽의 성에 쓰인 게 유명하지만 한국에서도 고려~조선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1-2. 전개교 (Rolling Bascule Bridge)


[프랑스 노르망디에 있는 페가수스 다리. 1934년 완공.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주요 전장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 도개교와 유사하지만, 상판을 들어올리는 부분을 축 대신 일종의 흔들의자처럼 만든 다리입니다. 미국의 엔지니어인 윌리엄 도널드 슈어저(1858-1893)가 고안하였습니다.



 2-1. 승개교 (Vertical-lift Bridge)


 

[포티지 호 리프트교. 미시간 주 행콕과 휴튼을 잇는 다리로, 현재의 다리는 1959년 완공]


 - 양쪽에 상판을 들어올릴 수 있는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형태는 양쪽에서 상판을 들어올리기 때문에 들어올리는 부분에 가해지는 부담이 그만큼 적고, 그래서 상판을 더 무겁고 튼튼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승개교는 무거운 열차가 지나가는 철도교에 적합합니다. 다만 다리 아래쪽으로 지나가는 데 높이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2-2. 탁자교 (Table Bridge)


 [벨기에 투르네에 있는 탁자교]

 - 승개교와 유사하지만, 이번에는 상판을 움직이는 기둥이 상판 자체에 달려 있습니다. 승개교와 달리 거대한 리프트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한결 깔끔한 모양을 띱니다. 물론 높이 제한이라는 단점은 승개교와 동일하게 가지고 있지요.



 2-3. 잠수교 (Submersible Bridge)


 [그리스 코린트 운하에 있는 잠수교]

 - (서울 한강에 있는, 낮게 만들어져 홍수 때 물에 잠기는 형태의 '잠수교'와는 다른 용어) 승개교, 탁자교와 비슷한 방식이지만 이번에는 상판을 물 밑으로 내려 배가 통과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위의 두 형태와 비교하여 높이 제한이 없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배의 흘수(물 아래로 잠기는 깊이)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3-1. 수납교 (Retractable Bridge)


 - 상판을 한 쪽으로 치워서 뱃길을 터주는 형태. 중세 때부터 존재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1452-1519)가 이러한 형태의 다리를 설계한 적이 있을 만큼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다리를 열 때 상판을 보관하기 위해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큰 단점이 있어 현재는 별로 쓰이지 않습니다. 



 3-2. 접식교 (Folding Bridge)


[독일 킬(Kiel)에 있는 회른 다리. 1997년 완공.]

 - 접식교는 상판을 옆으로 접어서 치우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많은 공간이 필요한 수납교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접히는 부위에 과도한 무게가 걸리기 때문에 건설 및 유지보수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3-3. 전접교 (Curling Bridge 혹은 Rolling Bridge)


 [롤링 브리지]


 - 접식교와 비슷하지만 이번에는 상판을 돌돌 말아서 옆으로 치웁니다. 이러한 형태의 다리는 2004년 런던에 건설된 보행자용 다리 '롤링 브리지'가 최초이며, 그래서 이러한 형태 자체를 'Rolling Bridge'라 부르기도 합니다. 역시 구조적으로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유지보수에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4. 비경교 (Tilt Bridge)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 영국 뉴캐슬 소재]


 - 상판을 옆으로 기울여 뱃길을 열어주는 다리입니다. 디자인을 제법 간지나게 만들 수 있어서인지, 높이 제한 등 이런저런 단점이 있음에도 몇 곳에 건설되어 있습니다.




 5. 선회교 (Swing Bridge)


[뉴캐슬 스윙 브리지. 저 뒤에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도 있군요]


 - 가운데에 회전이 가능한 기둥을 세워놓고, 그 위에 상판을 올려놓아 기둥이 상판과 함께 회전하는 다리. 전체 구조를 가볍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지만, 기둥을 세우느라 물길 한가운데를 막아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보통 가운데에 인공섬을 만들어 뱃길을 둘로 나누고(양쪽의 방향을 다르게 하는 식으로 운영), 인공섬에 기둥을 세워 선회교를 건설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6. 운반교 (Transporter Bridge)



 - 상판이 움직여 자동차나 사람 등을 실어나르는 구조로, 일반적인 교량보다는 케이블카와 더 유사합니다. 19세기~20세기 초까지 세계 여러 곳에 건설되었지만, 다리 위에서 움직일 수 있는 교통량이 너무 적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가동교가 개발된 현재는 거의 건설되지 않습니다. 당시 건설된 다리 중 몇몇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파리쿠틴 산]


 - 파리쿠틴 산(Mt. Paricutin)은 멕시코 중서부에 위치한 화산으로 해발 높이는 2,800m, 주변으로부터의 상대 높이는 208m인 작은 산입니다. 활화산이라는 점을 빼면 특별할 것 하나 없어보이는 이곳은 의외로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화산인데, 그것은 화산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인류가 확실하게 목격한 매우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 본래 이 일대는 산이 아닌 들판이었고, '파리쿠틴'이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과 인근의 농경지가 있었습니다. 1943년 2월 20일 오후 4시, 동네 주민인 '디오니시오 풀리도'는 가족들과 함께 자신의 옥수수밭을 일구고 있었습니다. 일을 하던 그들은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리고, 땅에 균열이 생겨 부풀어오르더니 화산재와 연기가 분출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들은 연기에서 계란 썩는 냄새(황화수소 등 유황 화합물 가스)를 맡았다고 증언했습니다.


 - 소스라치게 놀란 그와 그의 가족은 농지와 경작용 소를 다 내버린 채 마을로 도망쳤고, 분출은 점점 심해져 다음날에는 약 50m, 일주일 후에는 100~150m 높이의 봉우리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농사를 망칠까 걱정하는 수준이었던 파리쿠틴 마을 사람들은 용암과 화산탄이 뿜어져나오자 자신들의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었고, 결국 4월 들어서 마을을 포기하고 대피하기에 이릅니다. 6월에는 용암이 흐르는 방향에 있던 인근 마을 주민들도 대피하였습니다.



[1943년의 분출 장면. 출처 : 위키피디아]


 - 그러거나 말거나 화산의 분출은 계속되었고, 대략 1945년 1월까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 대규모의 분출이 계속되었습니다(당시 분출된 화산재는 약 320km 떨어진 멕시코시티까지 날아갔다고). 그리고 큰 분출이 멈춘 이후로도 간간이 소규모의 분출이 이어졌고, 1952년에야 화산의 활동이 완전히 정지합니다. 처음 분출로부터 약 9년이 지나서, 파리쿠틴 '마을'이 아닌 파리쿠틴 '화산'은 계곡 바닥에서 424m 높이(출처 : 위키피디아)의 분화구로 변모하였습니다.


 - 마을 사람들과는 반대로 세계의 과학자들은 이 따끈따끈한 화산의 탄생에 흥미를 가지고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화산의 탄생 순간부터 활동이 정지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이는 인류가 화산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온전히 지켜본 첫 사례로, 이후 화산 연구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으며 당시에 남긴 데이터는 현재까지도 연구에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 사람들이 뻔히 보는 앞에서 분출한 화산이라,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거의 없었습니다(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사망 3명). 다만 주민들이 대피한 파리쿠틴 및 인근 마을은 용암 등의 분출물에 파묻혀 버렸고, 채 다 묻히지 않은 몇몇 건물들만이 이곳에 마을이 있었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현재 분출은 완전히 멈춘 상태이며, 화산은 관광 명소가 되었고 분출에서 살아남은 인근의 다른 마을들에는 기념품 가게와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는군요.


[화산 인근의 San Juan Parangaricutiro 성당 유적]



1. LED가 뭔데?

 

- LED(Light Emitting Diode), 한국어로 '발광 發狂 말고 다이오드'입니다. '다이오드'라는 명칭이 붙은 걸 보니 반도체 소자의 일종이고, 그 중 빛을 내는 성질을 가진 특정 종류의 소자를 의미합니다. 최근 LED 이야기가 사방에서 나오는 것은 이 특이한 소자의 발전이 빛을 다루는 전반적인 분야에 큰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LED가 일종의 반도체 소자라고 말했으니 여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 봅시다. 일단 '반도체'란 말을 많이 쓰지만 이게 대체 뭔가에 대하여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죠. 일단 반도체는 도체(전기가 통함)와 부도체(전기가 거의 통하지 않음) 사이의 물질이라고 흔히 정의됩니다. 이들은 보통 14족 원소들인데, 전자의 개수와 전자가 없는 빈 칸의 개수가 같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 중고등학교 과학 지식을 가지고 이해를 해 봅시다. 주기율표에서 '족'이란 최외곽 전자 개수와 관계가 있죠. 14족 원소들은 최외곽 전자 개수가 4개이고, 여기엔 전자가 8개까지 찰 수 있으니(물론 큰 원소들은 최외곽 전자가 18개까지 차겠지만 우린 거기까지 가지 않을 겁니다) 전자 4개에 빈 칸 4개가 있는 셈이죠. 이들 빈 칸을 일반적으로 '정공(혹은 양공)'이라 합니다.

 

 - 순수한 14족 원소는 전자와 정공의 수가 같기 때문에 별 일이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불순물이 섞여 전자와 정공의 개수가 바뀌면 상황이 달라지죠. 전자가 더 많아지면 남는 전자는 정공을 찾아다닐 것이고, 정공이 많아지면(전자가 적어지면) 남는 정공들은 전자가 들어오기만 하염없이 기다리게 됩니다.


- 그래서 어떻게 하냐면, 두 물질을 붙여놓은 다음 거기에 전류를 흘려보냅니다. 전류가 흐른다는 건 전자가 이동한다는 것과 동의어니까, 이를 이용하여 두 물질 사이에서는 전자가 정공을 찾아다니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전자는 한 쪽에만 많이 있지 않았나요? 그래서 실제로 두 물질 사이에서 전자는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반도체 소자의 기본 원리입니다.

 

- 두 물질 중 전자가 많은 쪽은 전기적으로 음성(-)을 띠기 때문에 N형(Negative), 정공이 많은 쪽은 (+)를 띠므로 P형(Positive) 반도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당연히 전류는 P형→N형으로 흐르죠. N형과 P형을 하나씩 붙여놓은 것을 '다이오드', 번갈아가며 세 개를 붙여놓은 것을 '트랜지스터'라 합니다.

 

- 그런데 전자는 이동하면서 일정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하게 되고, 몇몇 종류는 이 에너지가 빛의 형태로 방출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LED입니다. 여기서 방출되는 에너지의 양은 일정한데, 빛에서 에너지의 양은 파장의 길이와 관련이 있고 파장의 길이란 빛에서는 바로 색깔이죠. 특정한 물질로 LED를 만들었을 때 특정한 색의 빛이 나온다는 원리가 바로 이것입니다(자세히 설명하려면 Energy Band Gap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데 어려우니 생략).


[대충 이런 원리]


 

2. LED 개발의 역사

 

- LED의 원리 자체는 상당히 오래 전에 이미 알려져 있었습니다. 영국의 엔지니어 헨리 조셉 라운드(1881-1966)는 진공관 다이오드의 대체물질을 연구하던 중 특정 재료에 전류를 흘려보낼 때 빛이 방출되는 현상을 '우연히' 발견하고 학술지에 소개하였습니다. 다만 라운드의 전공 분야가 이 쪽이 아니기도 해서 그는 이걸 소개만 하고 끝내 버렸고, 이후 몇몇 학자들의 관련 연구만 진행되었습니다.

 

- 1950년대 이후 반도체 소자가 개발되고 관련 지식이 쌓이면서, 발광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가시광선을 방출하는 소자를 개발하여 실제로 활용하는 데 집중하였고, 마침내 1962년 닉 홀로니악(1928-)이 GaAsP(갈륨+비소+인)을 이용한 적색 LED를 개발하여 최초로 실용화하는 데 성공합니다.

 

- 이후 1970년대 초반까지 황색, 황록색, 주황색 등의 LED가 속속 개발되어 LED 실용화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 등에서 흔히 보는 단순한 색의 전광판이 바로 초기 LED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죠. 그런데 LED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청색 LED가 실용화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 물론 청색 LED의 개발 자체는 초창기부터 계속되어 왔지만, 실제로 써먹을 수 있을 만큼 효율적인 소자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오랫동안 LED 사용 확대를 가로막고 있었는데, 1994년 나카무라 슈지(1954-), 아마노 히로시(1960-), 아카사키 이사무(1929-) 등이 GaN(질화갈륨)을 이용한 새로운 청색 LED를 개발하며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녹색 LED도 곧 개발되었습니다.

 

- 이게 왜 중요하냐면, 청색-녹색 LED가 개발되면서 드디어 빛의 3원색을 모두 LED로 구현하게 되었고, LED로 백색 빛을 내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LED를 조명이나 영상화면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바로 이 때부터죠. 그 중요성이란 이 세 명의 과학자가 함께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을 정도니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紙?

 

 

3.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

 

- 일단 생각나는 곳은 바로 전광판. 간단한 글자와 그림을 표현할 수 있는 LED 전광판은 꽤 오래 전부터 실용화가 되었고, 일찍부터 일상에 깊이 파고들어 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황색-적색-황록색을 활용한 전광판이 바로 초창기 LED 기술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물건이죠.


[우리에게 익숙한 LED 전광판]


- LED의 활용도가 폭발하게 된 계기가 바로 청색-녹색 LED 개발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빛의 3원색을 모두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모두 합친 백색 빛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해졌는데 이것은 조명이라든지 디스플레이라든지 등등 빛을 활용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거든요(괜히 다른 색도 아니고 청색 LED 개발자들이 노벨상을 받은 게 아닙니다).


- 이들의 생산이 본격화된 2000년대 이후 LED를 활용한 물건은 우리 주변에서 점차 많아지게 됩니다. 당장 이 글을 보는 분들 중 상당수는 집 전등을 LED 조명으로 쓰고 있을 겁니다. 블로거의 집도 책상 조명은 모두 LED 램프를 쓰죠. 그리고 LED 디스플레이(TV나 모니터)가 상용화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이건 LCD 액정 뒤에 있는 광원을 LED로 바꾼 것을 이야기합니다.


 

[LED TV의 원리. 일반 LCD TV보다 더 얇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 그 외에 신호등 조명이 LED로 바뀌기 시작한 건 좀 됐고, 가로등이나 공공건물 조명도 LED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LED 조명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일까요? 우선 LED가 기존 전등에 비해 가진 효율성의 우위 때문입니다. 열이 많이 방출되어 에너지 낭비가 심한 다른 조명과 달리 열 방출이 비교적 적습니다(블로거는 이 글을 쓰면서 책상 스탠드 전구에 손을 30초쯤 대고 있었습니다. 다른 조명이면 바로 화상을 입죠).


- 두 번째 이점은 전구의 수명입니다. 주기적인 전등 교체가 필요한 백열등이나 형광등에 비하여 훨씬 긴 수명을 자랑하죠(다만 반영구적인 것까지는 아니고, 특히 LED 소자는 열에 악하기 때문에 제대로 방열을 해주지 못하면 수명이 다른 전등보다도 훨씬 짧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용도에 따라 다양한 빛을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물론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들도 있다는군요. 위에서 말한 열 문제도 그렇고,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현재는 전기 종류를 변환(교류→직류)할 필요가 있는데 여기서 열 낭비가 적잖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직 백열등-형광등을 압도할 정도의 효율은 나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 LED의 가능성을 두고 2000년대 이후 수많은 업체가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아직 기술이나 경험이 부족하고 시장이 '생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고 있는 등의 이유로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망하는 기업이 많다고 합니다. 과당경쟁이 벌어지면서 가격이 지나치게 빨리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는군요. 관련기사


- LED 조명의 가능성 자체는 분명 거대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미 광합성에 적합한 파장의 빛을 방출하는 LED 조명을 이용한 농작물 재배가 시도되고 있고, 벌레가 특정 파장의 빛을 좋아한다는 특징을 활용한 특수 용도의 조명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분명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에 불안정한 측면은 있지만, 앞으로 계속 성장할 분야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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