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


[문제의 4악장. 2009 비엔나 필하모닉 신년 콘서트]


Joseph Haydn (1732-1809)

Symphony No.45 in f# Hob I:45 <Farewell>

연주 : 서강대학교 ACES (2016 봄 연주회(4악장))


 - 하이든이 근무한 에스테르하지 악단은 여름 시즌에는 고용주인 에스테르하지 후작을 따라 가문의 여름 별장으로 장기 출장을 떠나곤 했습니다. 1772년에는 가을이 되었는데도 후작이 본궁으로 돌아가지 않는 바람에 악단도 별장에 발이 묶이게 되었는데, 하이든 등 몇 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단원들이 가족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후작에게 전하기 위하여, 하이든은 새로운 교향곡을 (당시에는 매우 드문) 올림바단조 조성으로 작곡하고 4악장에서는 연주자가 조명을 끄고 하나하나 나가버리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차린 후작은 다음날로 악단에게 휴가를 주었다고 하는군요.


[후기] 앞으로는 앙코르 때 연주한 작품도 블로그에 함께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고별>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4악장이고, 연주자가 중간중간 나가는 장면에서는 그냥 밋밋하게 퇴장해서는 참 재미가 없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청중이 웃을 만한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하나씩 준비하게 됩니다. 블로거는? 주머니에 숨겨둔 전화를 받으며 나갔지요.


최근 일본에서는 한 정치가의 기자회견이 화제입니다. 노노무라 류타로(野々村竜太郎) 효고현 의원의 기자회견인데, 그는 최근 약 300만 엔 정도의 공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300만 엔은 공무활동비 명목으로, 주로 교통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보고했지만 모 온천에 다녀온 게 100회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영수증이나 다른 상세한 활동보고도 없어서 논란이 되고 있지요. 이와 관련하여 그는 기자들을 불러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기자회견에서 노노무라 의원은 괴성을 지르며 통곡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 일본인의 어이를 뒤집어놓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현 의원이 되었다" "여러분이 날 뽑아줘서 내가 의원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등의 발언을 쏟아냈지만, 정작 공금유용 의혹에 대하여는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았고(...) 결국 천하에 웃음거리만 되고 말았죠.


기자회견 영상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한지라 그는 단숨에 일본의 합성 필수요소로 등극하게 되는데...


감동적인 버전


노노무라의 숲


F1 버전


기타 연주(...)


피아노 연주(...)


기타, 바이올린, 피아노 합주 버전(......)


이게 한국에도 알려지고, 한국에서는 그러잖아도 최근에 정치인 필수요소가 등장했던지라...



(...)


실제로 한국에서는 '일본판 고승덕'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애비메탈(...) 패러디 곡을 올린 뮤지션이 노노무라 의원 영상을 가지고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죠.






부페 크람폰 (Buffet Crampon) 클라리넷의 제작 공정




순서대로
 - 옥토콘트라알토 클라리넷 Eb

 -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 Bb

 - 콘트라알토 클라리넷 Eb

 - 베이스 클라리넷 Bb

 - 알토 클라리넷 Eb

 - 바셋 호른 F

 - 바셋 클라리넷 A

 - 소프라노 클라리넷 A (통칭 A 클라리넷)

 - 소프라노 클라리넷 Bb (통칭 Bb 클라리넷)

 - 소프라노 클라리넷 C

 - 소프라니노 클라리넷 D

 - 소프라니노 클라리넷 Eb (통칭 피콜로 클라리넷)

 - 피콜로 클라리넷 Ab

 - ??




[1939~2013년의 Habemus Papam. 순서대로 비오 12세, 요한 23세, 바오로 6세, 요한 바오로 1세,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이후 바티칸에서는 '콘클라베'라 불리는 절차를 거쳐 후임 교황을 선출하는데, 후임 교황이 최종 선출되면 선임 부제 추기경이 대중 앞에서 새로운 교황을 소개하게 됩니다. 이를 보기 위해 성 베드로 대성당의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운집하고, 추기경의 발표와 새 교황의 첫 강복('Urbi et Orbi')을 함께합니다. 추기경의 발표는 정해진 대사에 새 교황의 이름, 교황명을 포함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Habemus Papam'은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대사의 양식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Annuntio vobis gaudium magnum:

Habemus Papam!

Eminentissimum ac reverendissimum Dominum,

Dominum 'Georgium Marium' Sanctæ Romanæ Ecclesiæ Cardinalem 'Bergoglio',

Qui sibi nomen imposuit 'Franciscum'.>


<매우 기쁜 소식을 발표하겠습니다.

새 교황이 선출되었습니다!

지극히 탁월하시고 공경하올 분,

거룩한 로마 교회의 추기경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이십니다.

이분은 자신을 '프란치스코'로 명명하셨습니다.>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1567 - 1643)는 만토바 궁정과 베네치아 산마르코 성당의 전속 음악가로 활동하였으며, 시기적으로는 르네상스-바로크 시대의 과도기를 지낸 인물입니다. 특히 그는 형성기에 있던 가극(오페라)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으며, 그의 작품 중 <오르페오>는 근대적 오페라의 효시로 유명합니다.

<오르페오>는 1607년 만토바 궁정에서 초연되었습니다. 그 무렵 만들어진, 가곡의 전신이라 할 형태의 연극들에서는 매우 소규모의 악기편성이 동원되었고 음악은 보조적인 역할을 맡는 것이 보통이었던 데 비해, 만토바 궁정의 많은 음악가들을 동원할 수 있었던 몬테베르디는 <오르페오>에서 관현악단만 40여 명에 이르는 대규모 편성을 통해 음악을 중요한 위치에까지 올려놓습니다. 단 이때까지는 '모노디(monody, 통주저음 반주를 포함한 독창 형식)'로 대표되는 '가사 우위'의 원칙이 살아있었고, 가사와 음악 중 어느 쪽이 중심인가 하는 문제가 이후 오랜 기간 서양음악의 중요한 떡밥이 되죠.

바로크 시대 초기의 음악인 만큼, 고전파 이후 오케스트라에서 사장된 여러 악기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리코더라든지, 비올족 현악기라든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