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Haydn (1737-1806)

Symphony No.25 in G MH 330

(Mozart Symphony No.37 in G K.444)


 - 먼저 작품에 대하여 이야기하자면, 이 교향곡은 오랫동안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알려졌으며 교향곡 37번을 부여받고 있었습니다. 당시 알려진 악보에 모차르트의 서명이 있었으며, 그의 지휘로 비엔나에서 초연된 바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후대에 이 곡의 작곡자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고, 이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80-1952) 등 학자들의 검증을 통하여 현재는 1악장의 서주만 모차르트의 것이고 나머지는 미하엘 하이든의 작품이라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 미하엘 하이든은 요제프 하이든의 동생입니다. 형과 마찬가지로 음악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며, 형이 비엔나 슈테판 성당 합창단에 입단한 이후 합창단 감독인 칼 게오르그 로이터(1708-1772)의 도움으로 미하엘을 비롯한 동생들 역시 합창단에서 활동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 하이든 형제는 변성기가 오면서 차례로 합창단을 떠났으며, 미하엘의 경우 퇴단 직후 그로스바르다인(現 루마니아 오라데아) 성당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1762년부터는 잘츠부르크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미하엘은 이후 남은 평생을 잘츠부르크에 머물며 360곡 이상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 1768년 미하엘은 성악가로 활동한 마리아 막달레나 리프(1745-1827)와 결혼하였는데, 잘츠부르크에서 친분 관계를 맺게 된 모차르트 가문에서는 마리아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군요. 둘 사이에 자식은 딸(알로이지아 요제파)하나가 유일한데, 그나마 생후 1년 남짓만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 동시대 사람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미하엘은 몇몇 부분에 대하여는 형인 요제프보다도 더 뛰어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종교음악의 경우 요제프 스스로가 자신보다 미하엘이 뛰어나다고 인정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미하엘은 주로 교회음악가로 활동하였으며, 그의 대표작들 또한 교회음악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그문트 대주교를 위한 레퀴엠 c단조>는 미하엘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물론 고전시대 작곡가답게, 43개의 교향곡을 비롯하여 다수의 세속음악도 만든 바 있습니다.


 - 다만 아무래도 저작권 개념이 없던 시대라, 그의 작품인지 불분명한 작품들이 있으며 요제프의 작품에 섞여들어간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똑같은 '하이든'이다보니 풀 네임을 쓰지 않으면 헷갈리기 딱 좋았다고).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위의 교향곡 25번이죠. 여담으로 미하엘은 술을 상당히 좋아했던 모양인데,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경우 미하엘이 술을 너무 마신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는군요.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Die Zauberflote> K.620 "Overture"

연주 : 서강대학교 ACES (2015 봄 연주회)


 - <마술 피리>는 모차르트가 죽은 1791년 완성한 징슈필(독일어 오페라)입니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프리메이슨 지부에서 함께 활동하던 극작가 에마누엘 시카네더(1751-1812)의 제안을 받아 만들었고, 실제로 프리메이슨 사상이 담겨 있다고도 합니다. 당시의 징슈필은 이탈리아어 오페라에 비하여 낮은 취급을 받았기 때문에 이 작품은 비엔나 변두리의 서민 대상 극장에서 초연되었는데, 당시의 상연은 100회 이상 반복되는 대 흥행을 기록했고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모차르트 자신은 오페라 두 개와 레퀴엠을 동시에 작업하는 무리를 하여 건강을 해쳤고, 결국 완성 두 달 후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후기] 맨 처음의 2연음에 대하여, 일반적으로는 한음 한음 떼어서 연주하는 게 보통인데 특별한 이유는 아니고 대가들이 그런 식으로 연주를 했기 때문에 이를 관례적으로 따르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말년의 모차르트는 바흐의 음악을 연구하여 대위법 마스터가 되어 있었는데, 그걸 잘 드러내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Oboe Concerto in C K.314/K.271k

연주 : 서강대학교 ACES (2014 가을 연주회)


 - 모차르트의 오보에 협주곡은 그가 협주곡을 썼다는 정보만 있고, 작품의 실체는 오랫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의 사보된 악보가 발견된 것은 1920년이었는데, 놀랍게도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D장조 K.314와 조만 다른 사실상 똑같은 곡이어서 논란을 낳았습니다. 핵심적인 것은 과연 둘 중 어느 쪽이 원곡이냐 하는 것인데, 일단은 모차르트 연구의 권위자인 알프레드 아인슈타인(1880-1952)의 의견을 따라 대체로 오보에 협주곡 쪽을 원곡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존의 작품 분류에서는 플룻/오보에 협주곡에 같은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개정 번호에서는 물론 다름).


[후기] 사실 이 곡을 연주했는지 아니 했는지도 기억이 불분명했다가, 곡을 다시 들으면서 간신히 기억해 냈습니다. 남아있는 기억이 이 수준이다보니, 후기랄 만한 건 딱히 없습니다. ㅡㅡ;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Symphony No.35 in D K.385 <Hafner>

연주 : 서강대학교 ACES (2013 봄 연주회/클라리넷)


- 비엔나로 진출한 이후 모차르트와 아버지(레오폴트 모차르트) 사이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고, 아버지가 반대하는 결혼을 모차르트가 강행하면서 관계는 더 악화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레오폴트는 잘츠부르크의 신흥 귀족인 하프너 가문으로부터 행사에 쓸 음악의 작곡을 의뢰받고, 이를 아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당시 모차르트는 <후궁으로부터의 탈출> 작곡에 매달려 있느라 상당히 바빴는데, 부자관계를 더 악화시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급하게 세레나데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날림으로 만들었긴 하지만 작품 자체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지, 모차르트는 세레나데를 약간 손보아 교향곡으로 만들었고 그것이 지금 알려진 <하프너> 교향곡입니다.


[후기] 아마추어에서 클라리넷은 비교적 인원이 많기 때문에 어디 객원을 가는 게 쉽지 않죠. 그래도 배워둔 게 있으니 써먹을 기회는 생기게 되네요. Bb 클라리넷으로는 #이 많이 붙게 되지만 그래도 못해먹을 수준은 아닙니다.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La Clemenza di Tito> K.621 "Overture"

연주 : 서강대학교 ACES (2013 봄 연주회/클라리넷)


- <티토 황제의 자비>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로,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1698-1782)가 1734년에 쓴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로마의 황제였던 티토(티투스, 재위 79-81)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새로 오스트리아 왕위에 오른 레오폴트 2세(재위 1790-1792)가 프라하에서 거행한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짧은 기간동안 만들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군주의 덕을 강조하는 줄거리로 되어 있는데, 직전에 프랑스 대혁명이 있었기 때문에 레오폴트 2세의 덕망을 강조하고 민심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주제가 상당히 고리타분한지라, 후세에는 오랫동안 인기 없는 작품이었다가 최근에야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후기] 서주가 없고 곡이 짧다는 건 바꿔 말하면 간결한 맛이 있다는 이야기도 될 겁니다. 전형적인 주제만큼이나 전형적인 모차르트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모차르트는 언제나 우리를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The Abduction from the Seraglio>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6 정기연주회)


 - 경우에 따라 <후궁으로부터의 유괴>로도 번역됩니다. 잘츠부르크를 완전히 떠나 비엔나에 정착한 모차르트의 초기 작품으로, '터키 국왕의 후궁(흔히 말하는 하렘)에 잡혀 있는 자신의 애인을 구출하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실제로 하렘은 이런 이미지와는 약간 달랐다고 하는데, 당시 유럽인의 편견이 다분히 담겨있는 줄거리로군요). 배경이 터키이다보니 음악도 터키 스타일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되어 있는데,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터키풍'의 음악이란 다양한 타악기를 편성에 포함하는 경향이 있었고 <탈출> 또한 이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후기] 숨은 명곡. 듣기에도, 연주하기에도 꽤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아마추어 쪽에서 자주 연주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고전파 서곡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작품. 고전파 곡 중에서 이 정도로 다양한 타악기가 활용되는 작품도 드물죠.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Symphony No.40 in g K.550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5 정기연주회), 서강대학교 ACES (2016 봄 연주회)


 - 모차르트 '3대 교향곡(39, 40, 41)' 중 하나. 1788년 6월~8월 사이, 불과 두 달 남짓한 기간에 빠르게 완성된 이들 세 교향곡은 짧은 작곡 기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만큼의 완성도와 서로 크게 다른 성향으로 인하여 모차르트의 교향곡 중 단연 최고로 꼽힙니다. 40번은 다른 두 작품과 달리 모차르트 생전에 연주된 흔적이 남아 있으며, 본래 클라리넷이 없던 곡을 클라리넷을 포함한 편성으로 편곡한 버전 또한 전해지고 있습니다. 매우 감성적이고 격정적인 흐름은 베토벤을 비롯한 후대의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후기] 전형적인 고전파 관현악곡이라, 조금만 어긋나도 틀이 크게 깨져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전파 곡은 보기와는 다르게 연주하는 게 대단히 어렵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30년이나 전에 4악장 전개부의 미친 코드진행을 짜넣은 모차르트는 과연 인간일까요?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The Marriage of Figaro>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5 정기연주회), 서강대학교 ACES (2014 봄 연주회)


 - 피에르 보마르셰(1732-1799)의 '피가로 3부작' 중 <피가로의 결혼>을 오페라로 만든 것. '피가로 3부작'은 귀족에 대한 높은 수위의 조롱 때문에 당시 비엔나에서는 상연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모차르트는 로렌초 다 폰테(1749-1838)와의 작업을 통하여 '민감한 부분을 충분히 수정하였음'을 주장하여 요제프 2세 국왕에게 상연허가를 얻어냅니다. 자신의 약혼자에게 '초야권'을 행사하려는 귀족에 맞서는 이발사 피가로의 지혜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3부작 중 다른 작품인 <세빌리아의 이발사> 역시 로시니 등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이 서곡을 모차르트는 '가능한 한 빠르게' 연주할 것을 주문했다고 하는군요.


[후기] 미친듯이 빠릅니다. 9년의 텀을 두고 연주를 해도 손 꼬이는 건 어찌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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