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nes Brahms (1833-1897)

Symphony No.1 in c Op.68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6 정기연주회)


 - 이 곡의 초연은 1876년에 이루어졌지만 실제 작곡은 1850년대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완성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브람스가 베토벤의 업적을 강하게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우세한데, 당시 '교향곡'이라는 장르는 베토벤에 의해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있었던지라 브람스는 적어도 베토벤에 필적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라고. 20여 년을 기다려 완성된 교향곡은 실제로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대작이었고, 브람스를 지지하는 음악평론가 에두아르트 한슬리크(1825-1904)는 그러한 의미를 담아 이 곡을 "베토벤 교향곡 10번"이라 평하기도 했습니다.


[후기] 쉽지 않은 작품. 길이도 길고, 기술적인 난이도 역시 좀 있고, 무엇보다 브람스 특유의 마디 꼬아놓기 때문에 박자감각을 유지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곡이기도 하죠. 사실 브람스 교향곡은 손 돌아가는 문제보다도 이걸 음악적으로 맞추는 게 더 큰 문제.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Violin Concerto in D Op.35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6 정기연주회)


 - 동성애자였던 차이콥스키는 자신에게 강한 집착적 구애를 멈추지 않는 여제자와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했지만, 당연하게도 결혼생활은 머지 않아 파탄지경에 처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찾아온 우울증을 회복하고자 차이콥스키는 스위스의 제네바 호수 근처로 요양차 떠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자신의 제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요시프 코테크(1855-1885)와의 작업을 통해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였습니다. 다만 코테크는 명성 있는 연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곡은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거쳐 3년 후 아돌프 브로드스키(1851-1929)의 협연으로 초연됩니다. 당시에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현재는 차이콥스키의 대표곡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후기] 차이콥스키의 협주곡은 연주할 때 뭔가 비슷한 느낌 같은 게 있습니다. 정서랄까, 흐름이랄까, 오케스트레이션이랄까, 능력이 부족해서 뭐라 말로 정리하긴 어렵군요. 아무튼 바이올린 협주곡과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해보면 서로 비슷해보이는 무언가를 잡을 수 있습니다(예전에 이 두 곡을 실제로 헷갈렸던 경험도 있었고).





Franz Schubert (1797-1828)

Symphony No.8 in b <Unfinished>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6 신입생 환영 연주회, 2012 신입생 환영 연주회), 서강대학교 ACES (2015 봄 연주회)


 - 일반적으로 교향곡은 4악장 전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작품의 경우 완성은 2악장까지만 되고 3악장이 작곡 도중에 중단된 스케치로만 남아 있어 '미완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슈베르트가 이 작품에 대한 작곡을 중단한 이유는 명확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연주되지 못하고 잊혀졌다가, 1860년에 우연히 악보가 발견되어 1865년 초연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2개의 악장만으로도 극도의 음악적 서정성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후기] 아마추어 쪽에서 상당히 사랑받는 곡이죠. 매 시즌마다 어딘가에서는 이 곡을 연주하곤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길이도 적당하고, 기술적 난이도 또한 그렇게 어렵지 않아보이는 게 커보이는데 음악적 완성도를 높일 생각을 한다면 의외로 난이도가 치솟는 곡이기도 합니다.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이건 죽어라 연습하면 어떻게든 되긴 합니다) 서정성을 살리는 게 의외로 더 어려울 수 있거든요. 어쨌든 솔로파트도 자주 있고, 전체적으로 그렇게 심심한 부분이 별로 없어서 연주하기에도 제법 재미있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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