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itry Shostakovich (1906-1975)
Symphony No.5 in d Op.47
연주 :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 (2012 겨울 연주회)
- '모차르트의 재래' 소리를 들으며 승승장구하던 소련의 신진 작곡가 쇼스타코비치는,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이 공산당 기관지 <프라브다>에서 "음악이 아니라 혼란"이라는 맹비난(대체로 스탈린의 의향을 반영했다고 여겨지는)을 받으며 일생일대의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대숙청의 시대에 지도자의 비위를 거스른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든 체제에 고개를 숙임으로써 목숨을 보전해야 했고, 매우 실험적인 작품인 4번 교향곡은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리허설 도중에 스스로 초연을 취소해 버립니다(4번은 스탈린의 사후에야 초연됩니다). 그가 다시 '체제'로부터 찬사를 받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교향곡 5번이었는데, 피날레의 종결부를 체제는 승리의 팡파르로 받아들였고 이 작품 또한 체제의 승리를 선언하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집니다. 하지만 그 최후의 팡파르는 순수한 의미로 듣기에는 어딘가 뒤틀려있는 느낌을 주죠. 과연 그는 어떤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을까요? 아무튼 이 작품의 성공으로 그는 한 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후기] 긴 말을 붙이진 않겠고, 그냥 이 작품을 연주하여 '영광'이었습니다. 아 물론 연주를 준비하면서 말 그대로 '죽을 뻔'했습니다. ㅡㅡ; 이 곡만큼은 꼭 파트보를 오래도록 챙겨두려고 했는데, 연주회 직후 모종의 개인적인 사고 때문에 악보를 챙기지 못했던 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네요. 덧붙여 첼로파트의 최고음은 3악장에서 두어 번 등장하는 '4옥타브 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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