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or Stravinsky (1882-1971)
<Firebird> "Final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1 정기연주회)

 -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키워드라면 역시 많은 러시아계 음악가들에게서 보이는 대륙적 감성, 스승인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서 전수받은 관현악 기법, 그리고 일생에 걸쳐 계속 작풍을 바꾸어가는 끊임없는 도전과 변신일 것입니다. 1900년대 후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신진 작곡가이던 스트라빈스키의 초기작품을 파리의 유명 발레 기획자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가 듣고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 그가 출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디아길레프는 당시 진척이 부진하던 발레 <불새>의 음악 제작을 스트라빈스키에게 위촉했고, 촉박한 시간이었지만 6개월 남짓한 기간에 완성된 발레음악은 1910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발레와 함께 초연되어 커다란 성공을 거둡니다. 이 시기의 스트라빈스키는 자신만의 색채를 갖춘 그럭저럭 무난한 음악을 보여주는데, <불새>의 성공을 바탕으로 3년 후 초연된 <봄의 제전>은 그야말로 전위(前衛)적인 모습을 보이며 음악계를 그야말로 들쑤시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후기] 아마도 아마추어에서 전곡 연주는 듣기 어렵겠죠? 당시에 왜 이 곡이 선택되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The Nutcracker> Suite Op. 71a
연주 : 중앙대학교 루바토 (2011 가을 연주회)


 -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3대 발레곡 중 하나. 원작은 독일의 작가 E. T. A. 호프만(1776-1822)의 동화로, 차이콥스키의 발레곡은 마리우스 프티파(1822-1910)가 2막 3장으로 각색한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차이콥스키는 이 곡의 작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발표를 한 시즌 미루면서 미국과 서유럽으로 연주 여행을 떠납니다. 이 시기 동생이 사망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행 과정에서 악상을 채운 차이콥스키는 귀국 후 본격적으로 곡을 완성시킵니다. 발레는 중간에 안무가가 교체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 끝에 작곡 9개월 후에야 초연되었고, 평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후 차이콥스키가 편곡하여 내놓은 관현악 모음곡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발레 또한 이후에는 크게 인정받아 현재는 미국 발레단 공연수입의 40%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인기 레퍼토리가 되었습니다.


[후기] 전곡 연주보다는 한 곡을 뽑아 앙코르 연주로 해 본 기억이 더 많네요. 역시 편성 문제(그놈의 하프 등등) 때문에 아마추어에서는 전곡을 모두 연주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구하기 어려운 악기가 들어있는 몇몇 곡을 빼고 연주하는 게 보통.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6)
<Swan Lake> Suit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1 신입생 환영 연주회(발췌) / 클라리넷),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 (2013 여름 연주회(발췌))


 - <백조의 호수>는 총 4막 29장, 36곡으로 된 방대한 규모의 발레음악입니다. 당시에는 발레음악이 단순한 BGM 정도로 인식되었고, 차이콥스키의 작품에 대하여도 처음에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의 인식과 관계없이 차이콥스키의 발레음악은 탁월한 예술성을 보여주었으며 결과적으로는 발레음악에 대한 세상의 인식까지 바꾸는 성과를 가져옵니다.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음악(<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공주>) 중 하나로 손꼽히며, 차이콥스키는 여기서 6곡을 뽑아 관현악 모음곡으로 정리하였습니다.


[후기] 차이콥스키의 관현악을 연주할 때마다 느끼는 사실이지만, 클라이막스 부분을 최대한 극적으로 처리하는 데는 정말 탁월한 작곡가입니다. 물론 거길 연주하는 연주자들에게는 po노가다wer. 아무튼 이 작품에도 재미있는 곡들이 많죠. 다만 몇 가지 미묘한 문제들(편성에 하프가 있다든지......) 때문에 아마추어에서 전곡을 통으로 연주하는 건 별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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