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6 신입생 환영 연주회, 2012 신입생 환영 연주회), 서강대학교 ACES (2015 봄 연주회)
- 일반적으로 교향곡은 4악장 전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작품의 경우 완성은 2악장까지만 되고 3악장이 작곡 도중에 중단된 스케치로만 남아 있어 '미완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슈베르트가 이 작품에 대한 작곡을 중단한 이유는 명확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다만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연주되지 못하고 잊혀졌다가, 1860년에 우연히 악보가 발견되어 1865년 초연되면서 다시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2개의 악장만으로도 극도의 음악적 서정성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사랑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후기] 아마추어 쪽에서 상당히 사랑받는 곡이죠. 매 시즌마다 어딘가에서는 이 곡을 연주하곤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길이도 적당하고, 기술적 난이도 또한 그렇게 어렵지 않아보이는 게 커보이는데 음악적 완성도를 높일 생각을 한다면 의외로 난이도가 치솟는 곡이기도 합니다.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이건 죽어라 연습하면 어떻게든 되긴 합니다) 서정성을 살리는 게 의외로 더 어려울 수 있거든요. 어쨌든 솔로파트도 자주 있고, 전체적으로 그렇게 심심한 부분이 별로 없어서 연주하기에도 제법 재미있는 곡.
- 베토벤은 유일한 자작 오페라 <피델리오> 외에도 다양한 연극에 붙이는 곡을 작곡한 바 있는데, 그 중 현재까지 널리 연주되는 유명한 작품 둘을 꼽으라면 단연 <에그몬트>와 <코리올란>의 서곡을 들 수 있겠습니다. <코리올란>은 플루타르크의 <영웅전>에 수록된 고대 로마의 영웅 '코리올라누스'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하인리히 요제프 콜린(1771-1811)이 쓴 희곡입니다. 베토벤의 많은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또한 영웅의 일대기를 비장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후기] 이 곡에 대한 연주 때의 기억은 그닥 없군요. 이후에도 대학 오케스트라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을 많이 보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아마 아마추어 쪽에서 허구헌날자주 연주되는 <에그몬트> 서곡의 인기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곡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작품인데, 아쉬움이 있네요.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5 정기연주회), 서강대학교 ACES (2016 봄 연주회)
- 모차르트 '3대 교향곡(39, 40, 41)' 중 하나. 1788년 6월~8월 사이, 불과 두 달 남짓한 기간에 빠르게 완성된 이들 세 교향곡은 짧은 작곡 기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만큼의 완성도와 서로 크게 다른 성향으로 인하여 모차르트의 교향곡 중 단연 최고로 꼽힙니다. 40번은 다른 두 작품과 달리 모차르트 생전에 연주된 흔적이 남아 있으며, 본래 클라리넷이 없던 곡을 클라리넷을 포함한 편성으로 편곡한 버전 또한 전해지고 있습니다. 매우 감성적이고 격정적인 흐름은 베토벤을 비롯한 후대의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후기] 전형적인 고전파 관현악곡이라, 조금만 어긋나도 틀이 크게 깨져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전파 곡은 보기와는 다르게 연주하는 게 대단히 어렵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30년이나 전에 4악장 전개부의 미친 코드진행을 짜넣은 모차르트는 과연 인간일까요?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5 정기연주회), 서강대학교 ACES (2014 봄 연주회)
- 하이든의 초기 작품. 오랫동안 알려져 있지 않다가 1961년 프라하 국립 박물관에서 필사본 악보가 발견되며 세상에 다시 알려졌습니다. 이 곡의 진위 여부에 대하여는 이런저런 논란이 있지만, 현재는 대체로 하이든 본인의 작품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에스테르하지 가문의 오케스트라에서 선임 첼로 연주자로 일하던 요제프 바이글을 위해 작곡되었다고 합니다.
[후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 연주 당시에도 '들으면서 즐거운 곡'으로 기억에 남아 있네요. 협주 첼로도 한 번쯤 연주해보는 게 꿈이긴 하지만 현실은......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5 정기연주회), 서강대학교 ACES (2014 봄 연주회)
- 피에르 보마르셰(1732-1799)의 '피가로 3부작' 중 <피가로의 결혼>을 오페라로 만든 것. '피가로 3부작'은 귀족에 대한 높은 수위의 조롱 때문에 당시 비엔나에서는 상연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모차르트는 로렌초 다 폰테(1749-1838)와의 작업을 통하여 '민감한 부분을 충분히 수정하였음'을 주장하여 요제프 2세 국왕에게 상연허가를 얻어냅니다. 자신의 약혼자에게 '초야권'을 행사하려는 귀족에 맞서는 이발사 피가로의 지혜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3부작 중 다른 작품인 <세빌리아의 이발사> 역시 로시니 등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이 서곡을 모차르트는 '가능한 한 빠르게' 연주할 것을 주문했다고 하는군요.
[후기] 미친듯이 빠릅니다. 9년의 텀을 두고 연주를 해도 손 꼬이는 건 어찌할 수가 없네요.
-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는 고전 시대에 유행한 양식으로, '즐겁게 하다'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Divertire가 어원이라고 합니다. 그 의미에 맞게 대체로 밝고 가벼운 분위기를 가진, 상당히 다양한 형태를 띤 자유로운 형식의 기악곡입니다. 당시에는 대체로 귀족이나 상류층의 여가에 배경음악으로 연주되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 또한 많은 수의 곡을 썼으며 몇몇 곡은 지금까지도 자주 연주됩니다. K.136은 현악 4부로 편성되어 있으며, 악단의 규모에 대하여는 딱히 정해진 것이 없어서 현악사중주로도, 현악오케스트라로도 연주될 수 있습니다.
[후기] 이 곡 또한 첼로는 딱히 어려울 것 없음. 다만 중간에 피치카토로 바뀌는 부분이 한둘 있는데 아무 것도 배운 것 없는 블로거는 당시엔 피치카토 하나 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워했던 기억이 남아 있군요. 지금은 옛날엔 그랬지 하며 웃어 넘깁니다.
- '합주 협주곡(Concerto Grosso)'이란 협주곡 양식의 하나로, 독주자가 아닌 몇 명의 주자로 구성된 '콘체르티노'가 협주를 담당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바로크 시대 전후에 인기를 끌었고, 이 당시 많은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헨델은 30여 곡의 합주 협주곡을 만들었는데, 이 중 Op.6 에 포함된 12곡이 유명합니다. 이 곡은 그 중 첫 곡으로, 5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기] 블로거의 첫 연주곡. 악기 처음 들고 간 날 얼떨결에 합주에 끼어 연주를 했던 것만 기억에 남습니다. 그나마 바로크 곡들은 첼로가 비교적 단순한 경우가 많아서(물론 어려운 경우는 어렵지만), 지판에 붙여놓은 테이프로 어찌어찌 따라간 정도. 그래도 바로크는 연주할 때 독특한 매력이 있죠.
- <ハイサイおじさん(하이사이 오지상)>은 오키나와 출신 싱어송라이터 키나 쇼키치(喜納昌吉)의 데뷔작으로, 1977년 발표 이후 일본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며 '우치나(오키나와) 팝'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게 된 노래입니다. 오키나와 전통음악 특유의 '류큐 5음계(도-미-파-솔-시)'를 사용하고 있으며, 표제의 의미는 '안녕하세요('하이사이'는 오키나와 어 인사말) 아저씨' 정도의 의미를 띠고 있습니다.
- 전체적으로 흥겨운 곡조를 띤 이 노래는 어느 소년과 아저씨가 실없는 농을 주고받는 내용의 가사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자는 이 노래에 얽힌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 오키나와 출신인 작자의 집 옆에는 오키나와 전투 때 충격을 받고 정신 이상이 된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정신 착란을 일으켜 자신의 어린 딸을 목졸라 죽이고 그 시신을 냄비에 넣어 요리를 하고 있었더랍니다. 이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발견되면서 마을 전체가 뒤집어졌고, 그 아주머니는 어딘가로 끌려갔으며(아마도 정신병원에 수용되었을 것으로 추정) 아주머니의 남편이 이 광경을 목도하고 충격을 받아 정신 이상이 되어버렸다고 하지요.
- 이후 그 남편은 옆집에 계속 살면서 작자의 집에 술을 얻어먹으러 오곤 했는데, 딱한 사연을 알고 있던 작자의 집안에서 그 남편을 잘 챙겨주었다고 합니다. 가사는 이 때 소년이었던 작자 자신과 술을 얻어먹으러 온 그 옆집 아저씨와의 대화였던 것입니다. 그저 흥겹고 신나기만 한 이 노래에는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오키나와 사람들의 트라우마, 그리고 이를 잊지 못하지만 어떻게든 살아가야 했던 지금까지의 역사가 녹아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