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2 : 카탈리나 에란초 - (1) 복수는 나의 것


 - 이제 카탈리나의 스토리로 들어가봅니다. 역시 전투 중심 캐릭터. 18세에 장교(중위)라니 이 동네 사람들은 이래저래 조숙하군요(?). 블로거는 23세 때 상병이었는데



  - 시작은 세빌리아. 언제나처럼 항구 앞에서 시작하는데, 항구에 들어가면 친구 사누드가 에제키엘 사령관의 호출을 전달합니다.



 - 에제키엘의 집무실은 궁궐 앞에서 오른쪽으로 한참 들어가면 있습니다. 들어가면 에제키엘이 카탈리나의 오빠와 애인의 소식을 전합니다. 둘 다 스페인 해군 소속인데, 폭풍으로 함대는 전멸했고 오빠와 애인은 행방불명(아마도 사망)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 멘붕하여 집무실을 나오는 카탈리나. 이 때 한 번 더 집무실에 들어가면 에제키엘이 오빠의 유품이라면서 무기(사브르)를 줍니다. C급이라 크게 좋을 건 없지만, 무기 없이 시작하는 카탈리나인 만큼 받아두는 게 좋겠지요. 그렇게 칼을 받고 술집으로 가서 실의에 잠긴 채 술을 퍼마시다가, 카탈리나는 실종된 함대가 사실 포르투갈 페레로 가문의 사설함대에게 격침당했다는 뜬소문을 듣게 됩니다.



 - 즉시 분기탱천하여 사령관 집무실로 뛰어가는 카탈리나. 페레로 함대를 처단하도록 허가해달라는 카탈리나의 요구에 에제키엘은 당연히 "ㅗ"를 날립니다. 카탈리나의 요구는 곧 스페인-포르투갈의 전면전을 의미하니까요. 낙담한 카탈리나는 사누드와 함께 술집에 처박혀 군인을 관두겠다느니 하는 힘없는 소리나 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옆에서 술마시던 어떤 사람이 도발을 날립니다.



 - 그리고 저 말에 발끈한 카탈리나는 무언가 결심한 듯 사누드를 데리고 항구로 나갑니다. 그리고 사누드가 지휘하는 금 수송선 앞에서 카탈리나는 사누드를 협박같지 않은 부탁같지 않은 협박하면서 배를 달라고 합니다. 이에 사누드는 자기 배의 지휘권을 카탈리나에게 넘겨주고, 자신도 일당이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반란군의 졸개라면 징역 정도에서 끝날 수 있지 않겠냐며.



 - 이렇게 카탈리나는 복수심에 불타 조국에 반기를 들게 됩니다. 배를 몰고 세빌리아를 나서는 순간 카탈리나의 국적은 해적으로 바뀌며, 스페인과의 적대치가 단숨에 100이 됩니다. 일단 빨리 근처 항구로 가서 있는 금을 팔아치우고(나름 금 수송선이라면서 금이 달랑 10개밖에 없습니다), 바로 해적질을 시작해도 되지만(카탈리나의 능력치도 괜찮고 배도 괜찮고, C급 무기 정도면 꼬꼬마 상선대 정도는 상대가 가능) 블로거는 편의상 돈을 벌어서 더 좋은 무기와 방어구를 장착한 후 해적질을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 준비가 끝나면 해적질을 시작합시다. 일단 만만한 스페인 상선대 하나 잡아서 털어봅니다.



 - 전투를 이기고 아무 항구나 들어가면, 사누드는 에제키엘이 정식으로 카탈리나 체포령을 발동했다고 알려줍니다.



 - 당연히 카탈리나는 자수 따위 없다며 전의를 다집니다. 나가면 전투를 치러야 하니 충분히 준비를 마치고, 항구를 나서면 스페인 전함대들이 무더기로 카탈리나를 쫓아오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대략 세빌리아 쪽에서 출발해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 중 아무 함대에나 닿으면 전투 시작.



 - 그리고 여기서 승리하면 또 다른 함대들이 다가오는데, 에제키엘 쪽에서 직접 나선 모양입니다. 스페인 함대에서는 "지금 항복하면 목숨은 살려주마"를 시전하지만, 가족과 애인의 복수를 해야 하는 카탈리나는 일단 눈앞의 위기를 피하기로 합니다. 바로 전투가 이어지지는 않고, 몰려온 함대 중 다른 함대와 접촉하면 두 번째 전투가 시작. 그리고 여기서도 이기면 이제는 카탈리나의 함대가 완전 포위되었다고 사누드가 알립니다. 이제 죽을 각오를 하는 둘의 눈 앞에서, 갑자기 스페인 함대가 혼란에 빠지더니 후퇴해 버립니다.



 - 스페인 함대가 후퇴한 직후, 나무토막을 붙잡고 떠내려오는 한 사람을 끌어올리고 보니 이 사람이 스페인 함대의 뒤통수를 쳐 카탈리나를 구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세빌리아에서 카탈리나를 부추긴 바로 그 사람. 이런 녀석과 가까이 하면 안 되는데 알고보니 카탈리나 애인의 친구여서 카탈리나를 돕기로 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안드레아 기지가 동료로 추가됩니다.



@ 의외로 카탈리나 에란초의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이 있는데, 스페인 출신의 카타리나 데 에라우소(1592-1650)입니다. 그는 본래 수도원의 수녀로 자랐으나 가혹한 수행에 반발하여 수도원을 탈출, 남장을 하고 해군 군인으로 복무하였습니다. 전투에서 많은 공을 세웠는데 워낙 다혈질적인 성격에 많은 결투를 치러 잦은 마찰을 일으켰고, 한 번은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친오빠와 결투를 하였고 이에 충격을 받아 탈영을 감행했다가 나중에 구명되기도 하였습니다.


@ 나중에 전투 중 중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에서 사제에게 진짜 성별을 고백하였는데, 어쩌다 몸이 회복되면서 그가 남장여자임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교황이 직접 카타리나의 남장을 허가할 정도로 많은 명성을 쌓았고, 이후로도 많은 활약을 하다가 스페인의 아메리카 식민지에서 생을 마쳤다고 하는군요. 대항해시대2 카탈리나 에란초는 그에게서 이름과 여성 군인이라는 기본 배경을 따왔지만, 실존인물과 달리 남장을 하지 않았고 스페인 함대를 완전히 떠나 해적이 된다는 설정으로 바꾸었습니다.


[카타리나 데 에라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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