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2 : 옷토 스피노라 - (1) 좌충우돌 사략해적 입문기


 - 오랜만에 다시 게임을 잡았습니다. 이번엔 옷토 스피노라. 옷토는 대항해시대2에서 최고 난이도 캐릭터로 꼽히는데 그 이유는 후술.



 - 런던의 항구에서 스토리를 시작합니다. 영국의 젊은 군인 옷토에게 왕의 호출이 날아옵니다. 호출을 받고 왕궁으로 들어가 알현을 하려는데 웬 띠껍게 생긴 녀석이 딴지를 겁니다.



  - 길버트 녀석의 시비를 뒤로 하고 왕을 알현하면, 에스파냐에 대항하기 위한 해군 함대를 조직해서 옷토를 사령관으로 앉힐 테니 일단 밖에서 힘을 기르라는 밀명을 내립니다. 참고로 당시의 영국 왕은 유명한 헨리 8세죠.



  - 그리고 필요한 자금과 함선의 준비를 길버트에게 일임했다는데 어째 불안합니다? 첫인상에 걸맞(?)게 길버트는 달랑 금화 300닢과 우리의 영원한 친구 카라벨 라티나 한 척을 달랑 준비해줍니다.



  - 그리고 부관도 한 명 준비해 두었다는군요. 항구로 가면 웬 싸가지 없는 놈이 말을 걸고, 환영회를 해 줄 테니 주점으로 오라고 하고 사라집니다. 그를 따라 주점에 가니, 그 녀석은 환영회는 고사하고 옷토에게 일기토를 걸어버립니다! 승패와 관계 없이 이벤트는 진행되니 놀라지는 맙시다. 어차피 무기 차이가 상당해서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ㅡㅡ; 이래서야 제독 체면이......



 - 끝나고 나면 실력이 제법이니 상관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투의 말을 합니다. 블로거의 승부 결과는 무승부였는데, 마슈에게 패배했을 때 대사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마슈까지 영입하고 바다로 나가면(승무원과 물자는 기본적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일단 에스파냐로 적전 정찰을 가 보기로 합니다. 다른 항구에 두 번 이상 기항하면 이벤트 하나를 볼 수 없으니, 최대한 곧바로 세빌리아로 갑니다.



 - 세빌리아에 도착해서 주점엘 가니, 마슈는 이미 자리를 잡고 술을 퍼마시고 있습니다. 알콜 중독이 의심됩니다. ㅡㅡ; 뭐 당시 선원 뿐 아니라 유럽인들은 전반적으로 술을 물 대용품으로 많이들 마셔댔으니 나름 고증이 된 것일지도? 함께 술을 마시고 길버트 욕도 좀 해주고 하다 보면, 만취 상태가 된 마슈가 멋대로 선원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라티나선으로는 감당이 안 될 만큼 많은 선원이 모이자, 마슈는 자신을 말리는 옷토에게 항구에 있는 갤리온을 빼앗아 타자는 제안을 합니다. 주사



 - 술에 취해 멋대로 항구로 가버린 마슈와 선원들을 다급히 쫓아가니, 놀랍게도 마슈는 이미 문제의 갤리온을 접수한 상태입니다. 마슈의 말에 따르면 웬 여성 군인이 배를 훔쳐 달아나는 바람에 에스파냐군은 전부 그를 잡으러 나가버렸고, 얼마 남지 않는 감시병은 술김에 제압해버렸다는군요. 이래서 음주폭력이 무섭습니다



 - 뭔가 전개가 묘하지만 기회가 기회이니만큼 옷토는 배와 함께 그 길로 항구를 떠 버립니다. 누가 술주정꾼이 뺏은 배 아니랄까봐 배 이름이 바카스(술의 신)입니다. ㅡㅡ; 바카스는 내구력이 100이나 되는 갤리온함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꽤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금화 10000닢까지 발견했으니 정말 땡잡았습니다. 그런 엄청난 짓을 저지른 마슈는 술이 깨고 나서......



 - 이후로 아무 항구나 기항하면 마슈가 뭔가 수상한 배가 쫓아왔다는 제보를 합니다.



 - 아무래도 에스파냐군의 미행이지 싶은데, 과연 항구를 나서면 에스파냐 함대 하나가 따라붙어 전투를 겁니다. 배 자체는 괜찮지만 1대 다수의 싸움인데다 일기토를 걸기엔 무기가 시궁창이니 ㅡㅡ; 웬만하면 도망을 치게 될 겁니다. 다행하게도 한 번 도망을 치고 나면 다시 전투가 걸리지는 않습니다. 이후의 초반 진행은 두 가지 정도의 갈래가 있는데, 초기부터 만만한 함대를 골라가며 해적질을 하는 것과 잠시 무역을 해서 충실한 준비를 한 뒤 본격적으로 해적질에 나서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싸움에 자신이 별로 없는 블로거는 무역으로 돈을 좀 모아보기로 합니다.


 - 덧붙여 옷토가 가장 고난이도 캐릭터인 이유가 이 시기에 드러나는데, 처음부터 작위를 받고 시작하는지라 극초반부터 레이스 형제가 쫓아다니며 싸움을 겁니다. ㅡㅡ; 도망쳐도 끝까지 쫓아와서 시비걸기 일쑤라 매우 짜증나죠. 그런데 딱히 답이 있는 것도 아니라(아무리 갤리온이 좋아도 배 한 척으로 레이스 형제에게 정면대결하는 건 자살행위), 결국은 눈치 봐가면서 요리조리 피해 다니든지 은행에 돈을 짱박아두고 100닢 단위 금화만 들고 다니든지(물론 무역품은......) 하는 수밖에 없죠.





Johannes Brahms (1833-1897)

Symphony No.3 in F Op.90

연주 : 건국대학교 KUPhil (2013 가을 연주회)


- 브람스의 교향곡 3번은 1883년 여름~가을에 걸쳐 작곡이 진행되었고, 전작인 2번 완성 후 6년이 지나 만들어졌습니다. 전작 완성 이후 꽤 긴 시간이 지났지만 작곡 자체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그가 이전에 구상해 두었던 이런저런 악상들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브람스는 여름 휴가 동안 곡의 기본적인 틀을 거의 만들었고, 비엔나로 돌아온 이후 관현악 편곡과 소소한 개정을 거쳐 가을에 완성하였습니다. 초연은 같은 해 12월에 한스 리히터(1843-1916)의 지휘로 연주되었고,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후기] 개인적으로는 느린 악장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3악장 처음의 첼로 연주는, 첼로 연주자라면 절대 놓칠 수 없죠. 예전에 많이 읽었던 관현악법 교재에서는 이 부분을 두고 "왜 바이올린도, 비올라도 아닌 첼로였을까?"라는 질문으로 썰을 풀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Johannes Brahms (1833-1897)

Hungarian Dances

연주 : 건국대학교 KUPhil (2013 가을 연주회(5번)),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5 가을 연주회(1번))


- 브람스는 20세 무렵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에두아르트 레메니(1828-1898)와 연주여행까지 함께 할 정도로 깊은 관계를 맺었는데, 특히 레메니를 통하여 헝가리의 집시 음악을 접한 브람스는 깊은 인상을 받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연구는 1869년과 1880년 두 차례에 걸쳐 총 4집 21곡의 피아노 연탄곡(두 사람이 연주하는 피아노곡)으로 결실을 맺었고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다만 1869년의 작품 발표 이후 헝가리 출신 음악가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였고, 법정 소송까지 치렀지만 브람스 자신이 '편곡자'임을 명시해두는 바람에 흐지부지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후기] 주로 1번과 5번만 떼어 앙코르 곡으로 많이 연주하죠. 저 두 곡이 워낙 넘사벽으로 유명해서, 아마추어에서 전곡 연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5번의 트리오는 느리게 늘여서 연주하는 지휘자와 앞뒷 부분과 비슷한 템포로 연주하는 지휘자로 갈리죠.





Camille Saint-seans (1835-1921)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28

연주 : 서강대학교 ACES (2013 가을 연주회)


- 바이올린 협주곡의 형태를 띤 이 작품은 파블로 데 사라사테(1844-1908)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라사테는 당대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 중 하나였고(그가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려고 만든 작품이 바로 유명한 <치고이네르바이젠>), 그의 연주를 본 생상스는 강한 인상을 받고 사라사테를 위한 바이올린 곡을 만들어 헌정하는데 바로 이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입니다. 단일 악장으로, 느린 서주와 상당히 변형된 론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기] 항상 언급하지만 아마추어 악단이 연주하는 협주곡은 협연자의 연주를 함께 감상하고 받쳐주는 것이라고 봐야겠죠. 큰 해프닝이라도 있지 않고서는 협연자가 연주를 어떻게 했는지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 곡의 연주는, 괜찮았던 것 같네요.





Antonio Vivaldi (1678-1741)

Violin Concerto <Four Seasons> Op.8

연주 :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3 봄 연주회("봄"))


-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했던 비발디는 생애에 걸쳐 다수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였고, 그 중 단연 가장 유명한 작품이 <사계>입니다. 이 작품은 4개의 협주곡이 모인 형태로, 본래는 12곡으로 구성된 <화성과 창의의 시도> 중 앞의 네 곡이었으나 이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따로 독립시켜 현재의 이름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각각의 곡은 빠른-느린-빠른 악장으로 구성된, 고전적 협주곡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후기] 바로크~고전파 정도까지 등장하는 오케스트라 첼로는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낮고, 주로 단순한 저음 반주를 맡게 됩니다. 당시 첼로 연주법은 지금과는 달라서 양 다리 사이에 낑겨놓고 연주를 하는 형태였고, 그런 불안정한 폼으로는 빠른 패시지를 연주하기 어려웠으니까요. <사계> 또한 첼로만 따로 떼어놓으면 첼로 교본 앞부분같은 단순한 모양이지만, 합주를 해 보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준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Symphony No.35 in D K.385 <Hafner>

연주 : 서강대학교 ACES (2013 봄 연주회/클라리넷)


- 비엔나로 진출한 이후 모차르트와 아버지(레오폴트 모차르트) 사이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고, 아버지가 반대하는 결혼을 모차르트가 강행하면서 관계는 더 악화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레오폴트는 잘츠부르크의 신흥 귀족인 하프너 가문으로부터 행사에 쓸 음악의 작곡을 의뢰받고, 이를 아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당시 모차르트는 <후궁으로부터의 탈출> 작곡에 매달려 있느라 상당히 바빴는데, 부자관계를 더 악화시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급하게 세레나데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날림으로 만들었긴 하지만 작품 자체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지, 모차르트는 세레나데를 약간 손보아 교향곡으로 만들었고 그것이 지금 알려진 <하프너> 교향곡입니다.


[후기] 아마추어에서 클라리넷은 비교적 인원이 많기 때문에 어디 객원을 가는 게 쉽지 않죠. 그래도 배워둔 게 있으니 써먹을 기회는 생기게 되네요. Bb 클라리넷으로는 #이 많이 붙게 되지만 그래도 못해먹을 수준은 아닙니다.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La Clemenza di Tito> K.621 "Overture"

연주 : 서강대학교 ACES (2013 봄 연주회/클라리넷)


- <티토 황제의 자비>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로,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1698-1782)가 1734년에 쓴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로마의 황제였던 티토(티투스, 재위 79-81)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새로 오스트리아 왕위에 오른 레오폴트 2세(재위 1790-1792)가 프라하에서 거행한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짧은 기간동안 만들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군주의 덕을 강조하는 줄거리로 되어 있는데, 직전에 프랑스 대혁명이 있었기 때문에 레오폴트 2세의 덕망을 강조하고 민심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주제가 상당히 고리타분한지라, 후세에는 오랫동안 인기 없는 작품이었다가 최근에야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후기] 서주가 없고 곡이 짧다는 건 바꿔 말하면 간결한 맛이 있다는 이야기도 될 겁니다. 전형적인 주제만큼이나 전형적인 모차르트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모차르트는 언제나 우리를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Rebert Schumann (1810-1856)

Symphony No.4 in d Op.120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신입생 환영 연주회)


- 출판 순서상으로는 슈만의 교향곡 중 마지막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1번 교향곡 작곡 직후에 만들어진 두 번째 교향곡입니다. 슈만은 1841년 한 해에 걸쳐 세 개의 교향곡을 동시에 작곡하였는데(그 중 완성된 것은 두 곡) 1번 작곡 이후 세 달에 걸쳐 4번을 작곡하였습니다. 다만 얼마 뒤 초연을 한 이후 슈만은 10여 년 동안 이 작품을 묻어두었고, 이후 개정을 거쳐 출판하였는데 이미 3번 교향곡이 나온 이후라 4번을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특이점으로 1악장부터 4악장까지 모든 악장이 끊어지지 않는(attacca)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후기] 첼로 파트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면 역시 4악장 중반부에 하이 B로 시작하는 솔로 부분이죠. 아무래도 오케스트라에서 자기 파트 솔로가 기억에 남게 마련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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