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 Halversen (1864-1935)

Suite Ancienne Op.31


 - 할보르센은 노르웨이 출신의 작곡가, 지휘자 겸 바이올린 연주자입니다. 초년부터 바이올린 연주자로 이름이 알려졌으며, 스톡홀름 음악원 졸업 후 콘서트마스터(악장)로 활동하며 헬싱키 음악원의 교수를 역임하던 중 상트페테르부르크, 라이프치히 등지에서 다시 음악 교육을 받았습니다.


  - 이후 노르웨이로 돌아와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 베르겐 국립극장 오케스트라 지휘자, 크리스챠니아(현 오슬로) 국립극장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을 역임하였고, 제1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오슬로 음악애호협회 오케스트라(현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초대 음악감독을 맡아 활동하기도 하였습니다.


  - 그는 작곡가로서는 30곡 이상의 오페라와 연극 부수음악, 다수의 관현악곡 등의 작품을 썼으며, 에드바르트 그리그(1843-1907)의 노르웨이적 전통을 창조적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외에도 대중들에게는 헨델의 하프시코드용 파사칼리아를 바이올린-비올라 이중주로 편곡한 것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Alan Hovhaness (1911-2000)

Symphony No.2 Op.132 <Mysterious Mountain>


  - 본명은 앨런 바네스 차크매키언(Alan Vaness Chakmakjian). 아버지가 아르메니아계였고, 자신의 음악세계 또한 아르메니아 쪽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4세 때부터 작곡을 했으며, 10세 때 이미 2개의 오페라를 작곡하여 무대에까지 올릴 정도로 천재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 호바네스는 고등학교 졸업 후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음악 교육을 받았으며, 1934년에는 핀란드 여행을 하였는데 이 때 장 시벨리우스(1865-1957)와 친분을 쌓게 됩니다. 1942년 탱글우드 뮤직센터에서 아론 코플랜드(1900-1990)와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이 그의 작품을 강하게 비판한 일이 있었는데, 이후 호바네스는 그 때까지의 자기 작품 대부분을 폐기해 버렸습니다.


  - 1948년 보스턴 음악원 교수로 부임하지만, 3년 후 뉴욕으로 옮겨 작곡 활동에 전념하게 됩니다. 작곡가로서 이름을 떨치게 된 계기는 1955년 초연된 교향곡 2번 <신비로운 산>으로,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1882-1977)의 지휘로 연주되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 위에 언급한 작품 폐기 사건 이후 호바네스는 주로 전통 음악, 특히 아버지의 고향인 아르메니아 전통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10여 년간 아르메니아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메니아뿐 아니라 아시아 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 일본과 한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을 직접 여행하며 이 지역의 음악들을 직접 접하기도 하였습니다.


  - 상당한 다작(多作)을 했는데, 작품번호가 붙은 것만 400곡 이상이고 그 중 교향곡은 67곡에 이릅니다. 전반적으로 현대문명의 파괴성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것 같은데, 1971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위험한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 공포스럽다"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 1960년대 중반 이후로는 유럽을 여러 차례 방문하였고, 특히 스위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활동하였습니다. 아르메니아에는 딱 한 번 방문하였는데 1965년 미국 정부의 후원하에 대표단의 일원으로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를 방문한 것이 유일합니다.


  - 여담으로 교향곡 16번의 정식 제목은 <한국의 가야금, 타악,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곡 16번>으로, 호바네스는 1963년 아시아 여행 중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의 전통음악을 접하며 받은 강한 인상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향곡 16번의 초연은 가야금 명인 황병기(1936-)씨와 KBS 교향악단의 연주로 이루어졌습니다.





Johannes Brahms (1833-1897)

Symphony No.4 in e Op.98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10주년 기념 연주회)


-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 브람스의 네 교향곡을 1-2번과 3-4번의 두 묶음으로 나누면, 앞의 두 곡이 비슷한 시기에, 뒤의 두 곡이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들입니다. 브람스는 3번 교향곡을 완성한 다음 해인 1884년에 새로운 교향곡의 작곡을 시작, 그 해 여름 휴가에서 앞의 두 악장을, 다음 해 여름 휴가에서 뒤 두 악장을 완성하였습니다. 곡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둡고 지나치게 복고적이라는 인식이 있어 발표 초기에는 평이 엇갈렸으나, 반대로 매우 혁신적인 작품이라는 상반된 해석도 존재합니다.


[후기] 브람스의 교향곡을 연주할 때 가장 까다로운 점이라면, 역시 마디의 구분점과 리듬의 구분점이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일 겁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일단 마디수 세는 게 굉장히 어렵고, 곡의 느낌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헷갈려서 연주가 전반적으로 어그러지기 쉽거든요. 연주를 해 보면 자기가 어디를 쫓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 곡 전반에 걸쳐 정신줄을 꼭 잡고 있어야 합니다. 블로거는 이 곡까지 브람스 교향곡 4개 중 2번을 뺀 나머지 세 개를 모두 해 봤습니다. 2번은 언제 연주를 할 수는 있을까요?





- 이 전설적(?)인 시는 중국 출신의 언어학자 자오위안런(1892-1982)이 지은 것입니다. 예술적 의미가 있다기보단, 언어학적인 문제제기를 위해 만든 시라고 하는군요. 한자는 배우고 쓰기가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에 근대 이후로 꾸준히 로마자 표기로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는데, 자오위안런은 로마자 표기가 현대중국어 구어체(백화문(白話文))에는 적합하지만 전근대 문어체인 한문을 표기하는 데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이 시를 썼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시는 백화문이 아닌 옛날 한문의 문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본문]


石室詩士施氏, 嗜獅, 誓食十獅。Shí shì shī shì Shī Shì, shì shī, shì shí shí shī.
氏時時適市視獅。Shì shí shí shì shì shì shī.
十時, 適十獅適市。Shí shí, shì shí shī shì shì.
是時, 適施氏適市。Shì shí, shì Shī Shì shì shì.
氏視是十獅, 恃矢勢, 使是十獅逝世。Shì shì shì shí shī, shì shì shì, shǐ shì shí shī shì shì.
氏拾是十獅屍, 適石室。Shì shí shì shí shī shī, shì shí shì.
石室濕, 氏使侍拭石室。Shí shì shī, Shì shǐ shì shì shí shì.
石室拭, 氏始試食是十獅。Shí shì shì, Shì shǐ shì shí shì shí shī.
食時, 始識是十獅, 實十石獅屍。Shí shí, shǐ shì shì shí shī, shí shí shí shī shī.
試釋是事。Shì shì shì shì.



[해석(출처 : 위키백과 "시씨식사사")]


석실(石室)의 시인 시씨는 사자를 먹기를 즐겨 열 사자를 먹기로 하니
종종 저자에 사자를 보러 나감이라.
열시에 열 사자가 저자에 오니
그때 마침 시씨도 저자에 있더라.
열 마리 사자를 보고 활을 쏘니 열 사자는 곧 세상을 떠나
열 사자를 끌고 석실로 갔노라.
석실이 습하여 종에게 닦으라 하고
석실을 닦고 나서 그는 열 사자를 먹으려 하는데
먹으려 할제 열 사자를 보니 열 개의 돌 사자 주검이라.
이 어찌 된 일이오.



대항해시대 2 : 옷토 스피노라 - (2) 신나게/스페인을/털자


 - 블로거는 일단 돈을 모아서 고급 함선으로 함대를 깔아놓기로 합니다. 레이스 형제가 따라붙는 게 정말 귀찮은데, 최대한 도망쳐 줍니다. 가끔은 도망쳐도 끝까지 따라붙을 때가 있어 엄청 짜증나죠.



 - 어쨌든 그런 애로사항을 견디고 충분히 돈을 모으면 앤트워프나 함부르크에 투자를 해서 상업치-공업치를 1000으로 만들어 줍니다. 최강의 함선 쉽과 최강의 대포 카로네이드, 최강의 선수상인 천사상과 여신상을 구할 수 있게 됩니다.



 - 그리고 쉽 몇 척 정도가 함대에 깔리면 그 때부터는 거의 무적입니다(쉽 한 척만으로도 충분히 전투에서 무적이 될 수 있지만, 물자 저장에 한계가 있어 장거리 항해가 좀 귀찮아지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본래의 목적, 스페인 함대 갈아마시기에 들어갑니다.



 - 그리고 승리!



 - 해적명성은 생각보다는 빨리 오르기 때문에, 함대 몇 번 털어주면 금새 명성 5000 정도는 되어 있을 겁니다. 그 때 항구에 들어가면 마슈가 언제나처럼 술을 마시러 가자고 조릅니다. 주점에서 술 마시는 건 특별할 게 없고, 그 다음 교역소에 들어가니 무슨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슈의 약점이 드러납니다. ㅡㅡ;



 - 발견된 건 묶여 있는 두 명의 남자인데, 이 때 곧바로 달려온 붉은 머리 여해적(누군지 아시죠?)은 옷토 일행이 조안의 부하냐며 다짜고짜 싸우자고 달려듭니다. 옷토와 풀려난 두 명이 해명하여 금새 오해는 풀리고, 자신을 소개한 카탈리나는 사연을 듣고 싶거든 두 시간 후에 술집으로 오라고 합니다. 시간을 잠시 뻐기고 술집에 가면 카탈리나의 원한 섞인 한탄(?)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답정너



 - 그렇게 자기 할 말만 하고 떠나버린 카탈리나. 저런 사람과는 절대 결혼하기 싫다는 마슈에게 옷토는 여자들도 마슈와 결혼하기 싫을 것이라며 쿠사리(?)를 먹입니다. 이제 다시 갈 길을 가면 됩니다. 열심히 배를 털어먹고, 가끔 장사도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해적명성이 15000을 넘깁니다.


- 여기서 이벤트가 하나 더 시작되는데, 이 이벤트는 어째 못 보는 경우가 은근히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명성 외에도 걸려 있는 게 좀 더 있지 싶은데 잘은 모르겠네요. 블로거의 경우 왕이 찾고 있는 동안에는 이벤트가 시작되지 않다가, 왕이 스페인 함대 토벌을 칙명으로 내리자 비로소 이벤트가 시작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무튼, 조건이 맞춰진 상황에서 아무 주점에나 들어가면 마슈가 뭐 화끈한 이야기 없냐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 뜬금없이



 - 피에트로 콘티가 나타납니다. 도굴꾼 아니냐고 말하는 옷토에게 투덜거린 피에트로는, 화끈한 정보가 있으니 금괴 1개를 내놓으라고 요구합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요구하는데, 두 번째에서는 값을 깎는다는 선택지도 있습니다만 이 때쯤 돈이 썩어도는 ㅡㅡ; 블로거는 그냥 달라는 대로 다 줬습니다.



 - 입금을 확인한 후 피에트로는 스페인의 금 수송선이 남아메리카에서 세빌리아로 오고 있다는 정보를 주고, 두 번째 돈을 주고 나선 사령관 이름까지 술술 말해 줍니다.



 - 그리고 피에트로는 돈을 세며 유유히 사라집니다. 그가 말한 금 수송함대는 중남미의 베라크루즈에서 세빌리아로 오게 되는데, 거의 아이슬란드 근처까지 찍고 빙 돌아서 오기 때문에 자신있는 분은 함대의 동선을 역추적해서 싸우러 가도 되고, 편하게 세빌리아 앞에서 죽치고 있다가 도착할 때 맞아 싸워도 됩니다. 블로거는 귀찮아서 후자를 선택. 몇십 일 정도 기다려야 하고, 한 번 지나가면 땡이니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가 싸움을 겁시다.



 - 전투를 빨리 마치려면, 역시 ☆급 무기와 방어구에(클레이모어는 A급) 기함에는 선원을 있는대로 채워 놓고 닥돌해서 일기토로 끝내버리면 쉽죠. 다만 블로거처럼 실력 없는 플레이어의 경우 진형이 이상하게 잡혀버리면 적 기함에 붙기도 전에 장렬히 산화해버리는 경우가 있으니 전투 전에 꼭 저장은 한 번쯤 해 두고 싸웁시다.



 - 전투가 끝났지만 특별한 이벤트가 추가로 있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어쨌든 돈도 쏠쏠히 벌고 명성도 올렸으니, 다시 돌아다니며 열심히 해적명성을 올리기로 합니다.





Dmitry Shostakovich (1906-1975)

Festive Overture Op.96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10주년 기념 연주회)


 - 1954년에 개최된 10월 혁명 37주년 기념 연주회를 위하여 작곡되었습니다. 음악회의 지휘를 맡은 바실리 네볼신(1898-1958)의 부탁을 받아 만들었는데, 부탁을 받은 시점은 불과 연주회 1주일 전이었고 ㅡㅡ; 그걸 또 수락한 쇼스타코비치는 불과 3일만에 곡을 완성한 후 연주회 전날 악보를 넘겨, 연주회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작곡된 작품임에도 특유의 화려함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작품이 되었고,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의 주제곡으로도 사용된 바 있습니다.


[후기] 블로거는 이 작품과 은근히 인연이 많습니다. 우선 군복무 시절에 한 번 연주를 해 봤고(당시 블로거는 클라리넷 초보였고, 군악대 분위기에서 이걸 연습하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ㅡㅡ;), 오케스트라 버전으로도 연주를 해 봤죠. 당시 곡의 파트보를 구하지 못해 직접 파트보 제작을 맡아 했는데, 급하게 만든 곡이라서 그런지 구조 자체는 상당히 단순해서 작업을 하면서 Ctrl+CV를 엄청나게 눌러댄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아무튼 이 곡은 또 해 보고 싶네요.



대항해시대 2 : 옷토 스피노라 - (1) 좌충우돌 사략해적 입문기


 - 오랜만에 다시 게임을 잡았습니다. 이번엔 옷토 스피노라. 옷토는 대항해시대2에서 최고 난이도 캐릭터로 꼽히는데 그 이유는 후술.



 - 런던의 항구에서 스토리를 시작합니다. 영국의 젊은 군인 옷토에게 왕의 호출이 날아옵니다. 호출을 받고 왕궁으로 들어가 알현을 하려는데 웬 띠껍게 생긴 녀석이 딴지를 겁니다.



  - 길버트 녀석의 시비를 뒤로 하고 왕을 알현하면, 에스파냐에 대항하기 위한 해군 함대를 조직해서 옷토를 사령관으로 앉힐 테니 일단 밖에서 힘을 기르라는 밀명을 내립니다. 참고로 당시의 영국 왕은 유명한 헨리 8세죠.



  - 그리고 필요한 자금과 함선의 준비를 길버트에게 일임했다는데 어째 불안합니다? 첫인상에 걸맞(?)게 길버트는 달랑 금화 300닢과 우리의 영원한 친구 카라벨 라티나 한 척을 달랑 준비해줍니다.



  - 그리고 부관도 한 명 준비해 두었다는군요. 항구로 가면 웬 싸가지 없는 놈이 말을 걸고, 환영회를 해 줄 테니 주점으로 오라고 하고 사라집니다. 그를 따라 주점에 가니, 그 녀석은 환영회는 고사하고 옷토에게 일기토를 걸어버립니다! 승패와 관계 없이 이벤트는 진행되니 놀라지는 맙시다. 어차피 무기 차이가 상당해서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ㅡㅡ; 이래서야 제독 체면이......



 - 끝나고 나면 실력이 제법이니 상관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투의 말을 합니다. 블로거의 승부 결과는 무승부였는데, 마슈에게 패배했을 때 대사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마슈까지 영입하고 바다로 나가면(승무원과 물자는 기본적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일단 에스파냐로 적전 정찰을 가 보기로 합니다. 다른 항구에 두 번 이상 기항하면 이벤트 하나를 볼 수 없으니, 최대한 곧바로 세빌리아로 갑니다.



 - 세빌리아에 도착해서 주점엘 가니, 마슈는 이미 자리를 잡고 술을 퍼마시고 있습니다. 알콜 중독이 의심됩니다. ㅡㅡ; 뭐 당시 선원 뿐 아니라 유럽인들은 전반적으로 술을 물 대용품으로 많이들 마셔댔으니 나름 고증이 된 것일지도? 함께 술을 마시고 길버트 욕도 좀 해주고 하다 보면, 만취 상태가 된 마슈가 멋대로 선원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라티나선으로는 감당이 안 될 만큼 많은 선원이 모이자, 마슈는 자신을 말리는 옷토에게 항구에 있는 갤리온을 빼앗아 타자는 제안을 합니다. 주사



 - 술에 취해 멋대로 항구로 가버린 마슈와 선원들을 다급히 쫓아가니, 놀랍게도 마슈는 이미 문제의 갤리온을 접수한 상태입니다. 마슈의 말에 따르면 웬 여성 군인이 배를 훔쳐 달아나는 바람에 에스파냐군은 전부 그를 잡으러 나가버렸고, 얼마 남지 않는 감시병은 술김에 제압해버렸다는군요. 이래서 음주폭력이 무섭습니다



 - 뭔가 전개가 묘하지만 기회가 기회이니만큼 옷토는 배와 함께 그 길로 항구를 떠 버립니다. 누가 술주정꾼이 뺏은 배 아니랄까봐 배 이름이 바카스(술의 신)입니다. ㅡㅡ; 바카스는 내구력이 100이나 되는 갤리온함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꽤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금화 10000닢까지 발견했으니 정말 땡잡았습니다. 그런 엄청난 짓을 저지른 마슈는 술이 깨고 나서......



 - 이후로 아무 항구나 기항하면 마슈가 뭔가 수상한 배가 쫓아왔다는 제보를 합니다.



 - 아무래도 에스파냐군의 미행이지 싶은데, 과연 항구를 나서면 에스파냐 함대 하나가 따라붙어 전투를 겁니다. 배 자체는 괜찮지만 1대 다수의 싸움인데다 일기토를 걸기엔 무기가 시궁창이니 ㅡㅡ; 웬만하면 도망을 치게 될 겁니다. 다행하게도 한 번 도망을 치고 나면 다시 전투가 걸리지는 않습니다. 이후의 초반 진행은 두 가지 정도의 갈래가 있는데, 초기부터 만만한 함대를 골라가며 해적질을 하는 것과 잠시 무역을 해서 충실한 준비를 한 뒤 본격적으로 해적질에 나서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싸움에 자신이 별로 없는 블로거는 무역으로 돈을 좀 모아보기로 합니다.


 - 덧붙여 옷토가 가장 고난이도 캐릭터인 이유가 이 시기에 드러나는데, 처음부터 작위를 받고 시작하는지라 극초반부터 레이스 형제가 쫓아다니며 싸움을 겁니다. ㅡㅡ; 도망쳐도 끝까지 쫓아와서 시비걸기 일쑤라 매우 짜증나죠. 그런데 딱히 답이 있는 것도 아니라(아무리 갤리온이 좋아도 배 한 척으로 레이스 형제에게 정면대결하는 건 자살행위), 결국은 눈치 봐가면서 요리조리 피해 다니든지 은행에 돈을 짱박아두고 100닢 단위 금화만 들고 다니든지(물론 무역품은......) 하는 수밖에 없죠.





Johannes Brahms (1833-1897)

Symphony No.3 in F Op.90

연주 : 건국대학교 KUPhil (2013 가을 연주회)


- 브람스의 교향곡 3번은 1883년 여름~가을에 걸쳐 작곡이 진행되었고, 전작인 2번 완성 후 6년이 지나 만들어졌습니다. 전작 완성 이후 꽤 긴 시간이 지났지만 작곡 자체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그가 이전에 구상해 두었던 이런저런 악상들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브람스는 여름 휴가 동안 곡의 기본적인 틀을 거의 만들었고, 비엔나로 돌아온 이후 관현악 편곡과 소소한 개정을 거쳐 가을에 완성하였습니다. 초연은 같은 해 12월에 한스 리히터(1843-1916)의 지휘로 연주되었고,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후기] 개인적으로는 느린 악장을 아주 좋아합니다. 특히 3악장 처음의 첼로 연주는, 첼로 연주자라면 절대 놓칠 수 없죠. 예전에 많이 읽었던 관현악법 교재에서는 이 부분을 두고 "왜 바이올린도, 비올라도 아닌 첼로였을까?"라는 질문으로 썰을 풀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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