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vard Grieg (1843-1907)
<Peer Gynt> Suit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0 신입생 환영 연주회), 서강대학교 ACES (2013 가을 연주회)


 - 원곡은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의 희곡 <페르 귄트>에 배경음악으로 쓰기 위해 작곡하였습니다. 그리그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입센이 직접 의뢰를 한 것에 힘을 얻어 작곡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원곡은 피아노 2중주로 작곡하였다가 나중에 오케스트라로 편곡하였으며, 전체 극음악은 23개의 곡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그는 그 중에서 각각 4개씩의 곡을 뽑아 2개의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정리하였고, 현재는 이 쪽이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후기] 하나하나가 워낙 유명해서 별로 부연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습니다. 1, 2모음곡에 포함된 8개의 곡 중에서 일부를 다시 뽑아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죠.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인기있는 레파토리.





Gioacchino Rossini (1792-1868)

<La Gazza Ladra>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0 신입생 환영 연주회)


- <도둑 까치>는 1817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2막 오페라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오페라 부파(희극)이지만 단순히 희극으로만 볼 수 없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어느 하녀가 도둑 누명을 쓰고 결국 처형되지만 실제 범인은 까치였던 것으로 밝혀진다는 스토리는 프랑스에서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오페라 자체보다는 서곡만 따로 떼어 주로 연주됩니다.


[후기] 일반적으로 무난한 로시니 서곡의 느낌(실제로 로시니의 서곡은 마지막 작품인 <윌리엄 텔>을 제외하면 뭔가 로시니의 곡일 것 같은 공통적인 무언가가 있죠). 역시 처음의 드럼 롤이 인상적인데, 일반적으로도 그렇게 하는지까진 모르겠으나 한 개의 스네어드럼을 가지고 '치는 위치를 다르게 하여' 다른 소리를 내는 효과를 냈습니다. 그러고보면 스네어드럼 치려고 두 명이나 사람을 쓸 이유는 없으니 다들 그렇게 할 것 같기는 한데요.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Symphony No.6 in b <Pathetiqu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9 정기연주회), 중앙대학교 루바토 (2011 가을 연주회)


 -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교향곡. 차이콥스키는 이 곡의 표제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동생의 제안을 받고 <비창(Pathetique)>이라는 표제를 붙였다고 합니다. 4악장은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매우 우울하며 조용하게 사라지듯 끝나는데, 이는 차이콥스키의 최후를 예견하고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실제로 차이콥스키는 <비창>이 초연된 지 불과 9일 후에 급사하였으며, 사인(死因)은 콜레라설, 자살설, 비소 중독으로 인한 명예살인설 등이 있으나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여담으로 <비창>은 조카인 다비도프에게 헌정하였는데, 둘 사이가 동성애 관계라는 설도 있지만 이 역시 확실치는 않습니다. 다비도프는 차이콥스키가 사망한 지 13일 후 자살로 생을 마칩니다.


[후기] 연주를 해 보면 힘든 곡이 있고, 어려운 곡이 있는데 이 곡은 '힘들고 어렵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도 있고, 4악장 같으면 생소한 리듬감에 그 느낌을 살리기가 아주~아주 어렵죠. 뭐 그래도 눈 앞에 닥치면 어떻게든 하더이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Piano Concerto No.1 in bb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9 정기연주회)

- 차이콥스키는 1874년 12월 대략 1개월 남짓의 빠른 시간동안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여, 모스크바 음악원의 원장이던 니콜라이 루빈슈타인(1835-1881, 피아니스트 안톤 루빈슈타인의 동생)에게 조언을 구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당시 루빈슈타인은 이 곡에 대해 "연주가 불가능하다" 등의 대혹평을 쏟아냈고, 격분한 차이콥스키는 곧장 악보를 들고 뛰쳐나갑니다. 루빈슈타인이 당황하여 약간의 수정만 있으면 자신이 초연을 맡겠다고 말했지만 "음표 한 개도 고칠 수 없다"고 선언한 차이콥스키는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한스 폰 뷜로(1830-1894)에게 초연을 부탁하였고, 이 곡을 좋게 평가한 뷜로는 기꺼이 초연을 맡아 대성공을 거둡니다. 나중에 루빈슈타인은 차이콥스키와 화해하고 곡의 모스크바 초연을 직접 협연하기도 하였습니다. 작곡 당시의 우여곡절과는 반대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3개 중 압도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이 되어 있습니다. 여담으로 뷜로는 보스턴에서의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차이콥스키에게 소식을 알리는 전보를 보냈는데, 이것이 보스턴-모스크바 사이의 최초의 전보라는 말도 있습니다.

[후기] 어쩌다보니 러시아 쪽에서 온 피아니스트와 연주를 했더랍니다. 지휘자 때문에 영 신뢰성이 가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어쨌든 연주 자체는 상당히 파워풀하고 좋았던 것으로 기억.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Slavonic March Op.31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9 정기연주회), 중앙대학교 루바토 (2011 가을 연주회)


 - 이 작품은 1876년 발발한 세르비아-투르크 전쟁(나중에 러시아-투르크 전쟁으로 확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민족주의가 발흥하던 시대에 이 전쟁은 슬라브 민족 전체의 전쟁으로 선전되었고, 슬라브 민족의 맹주를 자처하는 러시아는 전쟁에 직접 참여하기 전부터 이미 세르비아를 지원하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당시 모스크바 음악원의 원장이던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의 주도로 상이군인에 대한 의연금을 모금하는 자선 음악회가 개최되었는데, 이 작품은 루빈슈타인의 위촉을 받고 작곡한 것입니다. 작곡 배경이 배경이다보니 곡 전반에 슬라브 민요풍의 선율이나 러시아 황제 찬가 등 민족주의를 고취하는 요소들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후기] 보통 서곡 자리에 많이 들어가죠. 하나클랑에서 연주회를 할 땐 지휘자가 영 이상한(?) 사람이라 서곡-협주곡-교향곡의 일반적인 순서를 거꾸로 뒤집어 연주하는 바람에, 이 곡을 가장 마지막으로 연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Jacob Ludwig 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

Symphony No.4 in A <Italy>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9 신입생 환영 연주회)


 - 부유한 은행가 집안에서 태어난 멘델스존은 어려서부터 여러 차례 여행을 다니곤 하였으며, 이 때의 인상을 바탕으로 많은 작품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교향곡 4번 <이탈리아>의 경우는 1829~31년 사이 장기간의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에서 받은 인상과 느낌을 바탕으로 작곡되었고, 1833년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지만 여러 차례 개작하여 출판은 그의 사후에야 이루어집니다. 4악장은 '살타렐로'와 '타란텔라'라는, 이탈리아에서 당시 유행하던 두 춤곡 양식을 따왔으며 매우 빠르고 격렬한 느낌으로 유명합니다.


[후기] 1악장이 보통 유명하긴 하지만 이 곡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4악장. 어려운만큼의 성취감(혹은 도취감)은 반드시 주는 부분이죠.




Antonin Dvorak (1841-1904)

Slavonic Dance No.10 in e (Op.72 No.2)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9 신입생 환영 연주회)


 - 평소 브람스를 존경하고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드보르자크는, 브람스가 <헝가리 무곡> 시리즈로 호평을 거두자 이에 자극을 받아 슬라브 민속음악에 바탕을 둔 모음곡 작곡에 착수합니다. 그는 이전부터 슬라브 음악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총 8곡으로 된 피아노 연탄곡 <슬라브 무곡집> (Op.46)을 발표하여 성공을 거둡니다. 처음에는 가정 등에서 소규모로 연주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작곡하였지만, 곡이 큰 인기를 끌자 관현악으로 편곡하였고 이후 8곡을 추가한 <신 슬라브 무곡집> (Op.72)를 새로 발표하여 총 16곡이 되었습니다. Op.72에 포함된 10번은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연주되는 곡으로 유명합니다.


[후기] 곡의 인기에 비해서는 그렇게 많이 연주한 기억은 없습니다. 앙코르 곡으로도 한 번쯤 연주한 적이 있었지 싶은데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네요. 아무튼 워낙 유명하고, 길이도 적당하기 때문에 연주 자체는 많이 되고 있습니다. 정식 순서로도 많이 들어가고, 앙코르 곡으로도 많이 연주하죠. 2009년 당시에는 (이제 막 첼로를 다시 잡은 시점이라) 주선율을 첼로가 하이포지션으로 연주하는 부분이 상당히 까다로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Pietro Mascagni (1863-1945)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9 신입생 환영 연주회),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4 봄 연주회)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마스카니의 데뷔 작품이자 실질적인 대표작으로, 1889년 밀라노의 한 음악출판사가 공모한 오페라 작곡 경연대회에 출품하여 대상을 차지한 1막 오페라입니다. 제목은 한국어로 '시골 기사도'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마스카니는 이 작품 하나로 일약 유명 작곡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이후의 작품들은 신통치 않았고, 말년에는 무솔리니에 협력했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재산이 몰수당하는 등 썩 매끄럽지 못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후기] 워낙 유명하고, 길이도 적당히 짧고, 연주 난이도 역시 크게 높지 않다보니 어느 오케스트라에서든 애용되고 뭔가 틈새가 생겼을 때 스페어(?)로도 많이 들어가는 작품입니다. 앙코르 연주에도 많이 쓰이고 블로거 역시 몇 번인가 앙코르 연주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기 연주목록에는 정식으로 기록에 남은 클래식 곡들만 올리다 보니 누락시키게 됐네요(사실 앙코르 곡은 별로 기억나는 게 없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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