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Symphony No.3 in Bb <Rheinisch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1 신입생 환영 연주회 / 클라리넷)

 - 슈만의 교향곡은 4번까지 있지만, 실제 작곡 순서는 이와는 조금 달라서 1-4-2-3번 순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의 마지막 교향곡은 3번입니다. 슈만은 1850년부터 라인 강 유역의 뒤셀도르프에서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라인 지역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다만 슈만은 이미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기에 지휘자 활동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3년 후 악단과의 불화로 사임하며 반 년도 못 되어 정신 발작으로 인한 자살 기도까지 하게 되죠.

[후기] 일단 이 곡의 1악장은 클라리넷이 쉬는 부분이...... 없습니다.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정확히는 4마디 쉬는 곳이 가장 긴데, 이 곡의 지휘는 in 1이죠. ㅡㅡ; 연주하면서 꽤 고생했습니다(거기에 클라리넷을 하필 몇 년 쉬다가 잡은 것이다보니). 슈만 교향곡의 오케스트레이션은 섬세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대체로 매우 단순합니다. 악기 각각의 음색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죠. 예전에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이것을 분석한 글을 읽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슈만 자신이 아예 이러한 쪽을 지향하여 오케스트레이션을 했다던가요.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6)
<Swan Lake> Suit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1 신입생 환영 연주회(발췌) / 클라리넷),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 (2013 여름 연주회(발췌))


 - <백조의 호수>는 총 4막 29장, 36곡으로 된 방대한 규모의 발레음악입니다. 당시에는 발레음악이 단순한 BGM 정도로 인식되었고, 차이콥스키의 작품에 대하여도 처음에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의 인식과 관계없이 차이콥스키의 발레음악은 탁월한 예술성을 보여주었으며 결과적으로는 발레음악에 대한 세상의 인식까지 바꾸는 성과를 가져옵니다.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음악(<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공주>) 중 하나로 손꼽히며, 차이콥스키는 여기서 6곡을 뽑아 관현악 모음곡으로 정리하였습니다.


[후기] 차이콥스키의 관현악을 연주할 때마다 느끼는 사실이지만, 클라이막스 부분을 최대한 극적으로 처리하는 데는 정말 탁월한 작곡가입니다. 물론 거길 연주하는 연주자들에게는 po노가다wer. 아무튼 이 작품에도 재미있는 곡들이 많죠. 다만 몇 가지 미묘한 문제들(편성에 하프가 있다든지......) 때문에 아마추어에서 전곡을 통으로 연주하는 건 별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Gioacchino Rossini (1792-1868)

<La Scala di Seta>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1 신입생 환영 연주회/클라리넷)


 - <비단 사다리>는 주세페 마리아 포파(1760-1845)의 대본을 토대로 작곡된 1막짜리 오페라 부파(희극)입니다. 1812년 베네치아에서 초연되었는데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현재까지도 서곡 외에는 별로 연주되는 일이 없습니다. 다만 서곡만큼은 로시니 특유의 경쾌하고 밝은 선율이 살아있는 명곡이라 현재까지도 연주되고 있습니다.


[후기] 무난한 로시니 서곡이라 특별히 붙일 말은 별로 없고, 멜로디 듣는 재미로 연주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Antonin Dvorak (1841-1904)

Symphony No.8 in G Op.88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0 정기연주회),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 (2013 여름 연주회)


 - 드보르작의 교향곡이라면 단연 9번 <신세계로부터>가 유명하지만, 그 못지않게 8번 역시 널리 연주되는 작품입니다. 드보르작은 보헤미아 지역의 민속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1889년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이 곡을 썼습니다. 이 곡의 출판이 런던의 출판업자를 통하여 이루어졌기 때문에 간혹 <런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곡 자체는 영국과는 별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출판 이외에 드보르작은 1891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학위 수여식에서 이 작품을 연주했다고 하니, 영국과 아예 연관이 없는 건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후기] 드보르작의 교향곡은 번호가 줄어들수록 더 연주하기 까다롭다는 속설이 있더군요. 7, 8, 9번을 연주해 본 입장에서 맞는 말인 것 같기는 합니다. 겉듣기에는 투박해 보이지만 그것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전형적인 드보르작 스타일의 명곡입니다. 학교 동아리에서 연주할 땐 파트 후배들을 갈궈(?)가면서 연습을 했는데, 다 철없던 시절 이야기죠.




Georges Bizet (1838-1875)

<L'Arlesienne> Suite No.1, 2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0 정기연주회(2번)), 건국대학교 KUPhil (2015 가을 연주회(1번))


 - <아를르의 여인>은 프랑스의 문호 알퐁스 도데(1840-1897)의 희곡으로, 아를르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에 있는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비제는 도데의 희곡에 합창 6곡을 포함해 총 27곡의 음악을 붙였으며, 초연의 흥행은 실패로 끝났지만 비제는 그 중 4곡을 발췌하여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 발표하였으니 1번 모음곡입니다. 이후 비제가 죽고 나서 친구이자 작곡가인 에르네스트 기요(1837-1892)가 다른 4곡을 발췌 편곡, 2번 모음곡으로 발표하게 됩니다.


[후기] 그럭저럭 무난한. 특이점이라면 알토색소폰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인데, 색소폰이 개발되어 상용화된 것이 1840~1860년대니까 아주 초창기에 쓰인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색소폰이 아주 많이 쓰이는 건 아니지만 작품 내 몇몇 곡에서 꽤 비중있게 쓰이기도 하니 한 번 연주해보고 싶긴 한데, 아쉽게도 아직 색소폰으로 연주를 해 본 적은 없고 악기를 '빌려준' 적만 있네요.





Johann Strauss II (1825-1899)
<Die Fledermaus>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0 정기연주회),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1 가을 연주회)


 -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반대를 뚫고 왈츠 작곡가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젊은 시기에는 역시 왈츠의 거장이었던 말년의 아버지와 경쟁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버지 사후에는 아버지의 악단까지 흡수합병하여 빈 왈츠의 최고봉으로 인정받았고, 이후 중년기에 들어서는 16곡의 오페레타('작은 오페라'라는 의미이며 현대 뮤지컬의 직계조상으로 평가됨)를 작곡하며 해당 장르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박쥐>는 그의 오페레타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3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기]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은 어느 작품이나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매력이 있죠. 괜히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것이 아닙니다. 꼭 왈츠만 그런 게 아니고, 이 작품도 들을 때나 연주할 때나 상당히 '재미있는 곡'이라는 느낌을 주네요.





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1849)

Grand Polonaise Brillante Op.22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0 정기연주회)


 - 쇼팽의 작품 중 피아노가 들어가지 않은 작품은 하나도 없다고 할 정도로, 쇼팽의 작품세계는 철저히 피아노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비록 당시가 교향악의 시대는 아니었다고는 하나 쇼팽의 작품 중에는 그 흔한 교향곡 하나 없고, 피아노 협주곡 형태의 몇몇 작품이 있을 뿐입니다. '폴로네이즈'는 폴란드의 민속 춤곡의 한 장르로, 쇼팽은 마주르카와 함께 이 두 장르를 극한의 예술적 경지에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작품은 나중에 앞부분을 추가 작곡하여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로 부르기도 하며, 요즘에는 피아노 독주용으로 편곡한 버전이 자주 연주됩니다.


[후기] 협연자나 오케스트라가 아무리 뛰어나도 일단 호흡은 충분히 맞추어보는 게 맞습니다. 연주 때 어떤 해프닝이 있었는지는, 협연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여 언급하지 않기로.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ymphony No.3 <Eroica>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0 신입생 환영 연주회)

 - 본래 공화주의자인 베토벤은 프랑스의 지도자 나폴레옹을 공화주의의 영웅으로 여기고 있었고, 따라서 영웅적인 성격을 띤 이 작품을 나폴레옹에게 헌정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작업을 진행하던 그에게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 소식이 들려오자 들고 있던 필사보의 표지를 찢어버렸다는 일화는 유명하죠. 실제로 그가 직접 쓴 자필보의 표지는 남아있지만, 나폴레옹의 이름이 적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분이 거칠게 검열삭제(?)된 상태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신체적 고난을 영웅에 대한 갈망으로 승화시킨 베토벤 특유의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첫 작품이라 할 만합니다.

[후기] 길이가 너무 길어서인지 생각보다 아마추어 쪽에서는 인기가 별로 없는 듯합니다. 하면 정말 재미있는 작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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