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La Clemenza di Tito> K.621 "Overture"

연주 : 서강대학교 ACES (2013 봄 연주회/클라리넷)


- <티토 황제의 자비>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로,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1698-1782)가 1734년에 쓴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로마의 황제였던 티토(티투스, 재위 79-81)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새로 오스트리아 왕위에 오른 레오폴트 2세(재위 1790-1792)가 프라하에서 거행한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짧은 기간동안 만들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군주의 덕을 강조하는 줄거리로 되어 있는데, 직전에 프랑스 대혁명이 있었기 때문에 레오폴트 2세의 덕망을 강조하고 민심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주제가 상당히 고리타분한지라, 후세에는 오랫동안 인기 없는 작품이었다가 최근에야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후기] 서주가 없고 곡이 짧다는 건 바꿔 말하면 간결한 맛이 있다는 이야기도 될 겁니다. 전형적인 주제만큼이나 전형적인 모차르트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모차르트는 언제나 우리를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Rebert Schumann (1810-1856)

Symphony No.4 in d Op.120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신입생 환영 연주회)


- 출판 순서상으로는 슈만의 교향곡 중 마지막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1번 교향곡 작곡 직후에 만들어진 두 번째 교향곡입니다. 슈만은 1841년 한 해에 걸쳐 세 개의 교향곡을 동시에 작곡하였는데(그 중 완성된 것은 두 곡) 1번 작곡 이후 세 달에 걸쳐 4번을 작곡하였습니다. 다만 얼마 뒤 초연을 한 이후 슈만은 10여 년 동안 이 작품을 묻어두었고, 이후 개정을 거쳐 출판하였는데 이미 3번 교향곡이 나온 이후라 4번을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특이점으로 1악장부터 4악장까지 모든 악장이 끊어지지 않는(attacca)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후기] 첼로 파트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면 역시 4악장 중반부에 하이 B로 시작하는 솔로 부분이죠. 아무래도 오케스트라에서 자기 파트 솔로가 기억에 남게 마련 아니겠어요?




 

Georges Bizet (1838-1875)

<Carmen> Suite No.1, 2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신입생 환영 연주회), 한국교사오케스트라 (2016 겨울 연주회(1번))

 

- <카르멘>은 비제의 마지막 오페라로, 프로스페르 메리메(1803-1870)가 쓴 동명의 소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1875년 초연되었지만 엄청난 혹평에 휩싸였는데, 소수민족인 집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다 결말이 살인으로 끝나버린다는 막장 스토리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다만 이 작품은 외국에서는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작곡가 자신은 실의 속에 같은 해 건강 악화로 사망했기 때문에 이러한 반전을 접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이 작품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인기 있는 오페라로 꼽힙니다.

 

[후기] 역시 오페라는 멜로디라인이 명확한 곡들이 듣기 좋더군요. 이런 곡을 관악기로 연주해봐야 하는데.





Gustav Mahler (1860-1911)

Symphony No.1 in D

연주 :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 (2013 겨울 연주회)

 

-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간간이 작곡을 병행하고 있던 말러가 처음 교향곡 작곡에 착수한 것은 대략 1884년 경으로 보이는데, 본격적인 작업은 라이프치히에서 지휘자로 활동하던 1888년 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본래 장 폴 리히터(1763-1825)가 쓴 동명의 소설에서 따 온 <거인>이었고 표제가 붙은 2부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1889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초연 때 대단한 혹평을 받은 이후 하나의 악장과 모든 표제를 삭제하고 4악장으로 바꾸어 1896년 베를린에서 다시 연주하였습니다.

 

[후기] 난이도는 둘째치고, 이 작품은 편성이 편성인지라(호른 7대라든지......) 아마추어 쪽에서 하려면 대단한 각오(와 돈)가 필요하죠. 그래도 클덕중에선 말러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지라 일단 연주를 하게 되면 정말 보람찬 작품이기도 합니다.




 

Johannes Brahms (1833-1897)

Academic Festival Overture Op.80

연주 :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2013 겨울 연주회, 2013 여름 연주회), 건국대학교 KUPhil(2013 가을 연주회),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정기연주회)

 

- 브람스는 1876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을 뻔 했지만, 영국 방문을 탐탁찮아했으며 교향곡 1번의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상당히 바빴기 때문에 스스로 수여를 거절합니다. 3년 후 이번에는 독일의 브레슬라우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였고 브람스는 여기에는 응하여 학위를 수여받게 됩니다. 이 학위 수여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작곡한 작품이 바로 대학 축전 서곡인데, 브람스는 자신이 대학생들과 어울리며 익혀둔 당시 대학가의 노래들을 모티브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후기] 정말 인기곡이죠. 대학교 오케스트라가 대학 축전 서곡을 좋아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다만 난이도가 낮은 곡은 결코 아닙니다. 악단을 한 번씩 생고생시키는 작품. 이 작품을 연주할 때는 마지막 세 음을 연주하기 직전에 꼭 성급하게 박수를 치는 청중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연주에 임합시다.




Franz Joseph Haydn (1732-1809)
Symphony No.92 <Oxford>
연주 :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3 봄 연주회(3악장))

 - 하이든은 프랑스의 도니 백작의 후원으로 82~87번까지 6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고, 이를 묶어 <파리 교향곡>이라 부릅니다. 이후 도니 백작은 하이든에게 새로운 교향곡 작곡을 다시 의뢰하였고 이를 받아들여 새롭게 작곡한 작품이 바로 교향곡 92번입니다. 이 작품은 1789년 완성되었지만 정작 프랑스에서는 초연하지 못했고(아마 그 해 발생한 프랑스 대혁명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2년 후 영국에서 초연하였는데 하이든이 옥스포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다음날 초연된 이유로 <옥스포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후기] 하이든의 교향곡을 많이 들어보지 않은 관계로(사실 너무 많은 것도 있고), 이 작품은 이 연주 때 처음 들어봤지요.




Franz Joseph Haydn (1732-1809)
Symphony No.101 <The Clock>
연주 :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3 봄 연주회(2악장))


 - 1790년대 들어 하이든은 몇 차례 런던을 방문하여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큰 성공을 거둡니다. 그의 런던 방문은 주로 런던의 공연기획자 존 피터 잘로몬(1745-1815)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는데, 하이든은 이 때의 연주회를 위하여 총 12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고 이 작품들을 통틀어 <잘로몬 교향곡> 혹은 <런던 교향곡>이라 부릅니다. 101번 교향곡은 <시계>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2악장의 반주가 마치 시계추의 똑딱거리는 소리를 연상시킨다 하여 붙은 제목입니다. 물론 여느 작품이 그렇듯 작곡가 자신이 직접 붙인 제목은 아닙니다.


[후기] 하이든의 교향곡도 은근히 아마추어에서 보기 쉽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편성이 너무 작기 때문이죠. 그리고 고전파 관현악곡이 대체로 그렇듯이 이 작품도 완성도를 높이려면 칼같은 정확성이 요구됩니다. 언제 하이든 교향곡 하나를 전곡으로 연주할 기회가 올지 모르겠군요.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ymphony No.5 in c Op.67
연주 :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3 봄 연주회(1악장), 2015 봄 연주회(3, 4악장)), 한국교사오케스트라 (2016 겨울 연주회)


 - 곡 6다. 한 1 이 "다"나, 로 이 지는 다. 는, 한 ''다.


[후기] 이 유명한 작품을 연주해 볼 기회가 이상하게 없었는데, 어찌어찌 1, 3, 4악장은 한 번이나마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전곡 연주를 할 수도 있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국 올해도 실패했네요. 베토벤의 교향곡이 다들 그렇듯이, 콘트라베이스에게는 지옥이며 첼로에게도 꽤 까다로운 작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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