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an Sibelius (1865-1957)
<Finlandia> Op.26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1 정기연주회)


 - 20세기 초까지 핀란드는 러시아 제국의 영토였고, 민족주의가 발흥하면서 핀란드 지역에도 이런저런 독립운동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핀란디아>는 1899년 핀란드 언론인을 위한 연금 모금 행사......를 가장한 민족주의 언론 지원 기금 마련 행사에서 처음 연주되었고, 당시 행사에서는 총 7곡이 연주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작품은 서유럽에도 알려지며 큰 호평을 받았고, 이듬해 출판되기도 하였지만 당연히 핀란드 내에서는 러시아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됩니다. 물론 이 작품은 지하에서 몰래몰래 연주되었고, 탄압을 피하기 위해 <즉흥곡>이나 <핀란드의 봄에 들어오는 즐거운 기분>(?!) 따위의 가짜 표제를 달곤 했다는군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핀란드가 독립하면서 이 작품은 당당히 연주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베이코 코스켄니에미(1885-1962)가 후반부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현재는 핀란드 제2국가(國歌) 쯤의 위치에 있습니다. 동영상은 합창이 붙은 버전인데 시벨리우스의 원곡에는 합창은 없습니다.


[후기] 이 작품도 인기 있는 편이죠. 아무래도 한국의 근대사 역시 비슷한 측면이 있다보니 더 인기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순수하게 음악 자체로만 놓고 봐도 주제의식이 상당히 명쾌하기 때문에 듣기에 편한 작품입니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The Nutcracker> Suite Op. 71a
연주 : 중앙대학교 루바토 (2011 가을 연주회)


 -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3대 발레곡 중 하나. 원작은 독일의 작가 E. T. A. 호프만(1776-1822)의 동화로, 차이콥스키의 발레곡은 마리우스 프티파(1822-1910)가 2막 3장으로 각색한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차이콥스키는 이 곡의 작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발표를 한 시즌 미루면서 미국과 서유럽으로 연주 여행을 떠납니다. 이 시기 동생이 사망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행 과정에서 악상을 채운 차이콥스키는 귀국 후 본격적으로 곡을 완성시킵니다. 발레는 중간에 안무가가 교체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 끝에 작곡 9개월 후에야 초연되었고, 평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후 차이콥스키가 편곡하여 내놓은 관현악 모음곡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발레 또한 이후에는 크게 인정받아 현재는 미국 발레단 공연수입의 40%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인기 레퍼토리가 되었습니다.


[후기] 전곡 연주보다는 한 곡을 뽑아 앙코르 연주로 해 본 기억이 더 많네요. 역시 편성 문제(그놈의 하프 등등) 때문에 아마추어에서는 전곡을 모두 연주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구하기 어려운 악기가 들어있는 몇몇 곡을 빼고 연주하는 게 보통.





Aram Khachaturian (1903-1978)
<Masquerade> Suite
연주 :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 (2011 여름 연주회)

 - 원곡은 미하일 레르몬토프(1814-1841)가 쓴 동명의 희곡에 붙인 극음악입니다. 원작 희곡은 당시 러시아 제국의 부패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고 하니,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에서 인기있었을 법합니다. 하차투리안은 여러 극음악 중에서 5개의 곡을 뽑아 관현악용으로 편곡하였는데, 순서대로 Waltz(왈츠), Noctune(녹턴), Mazurka(마주르카), Romance(로망스), Galop(갈롭)입니다. 특히 대중적으로 유명한 곡은 1번 왈츠.


[후기] 전곡 연주보다는 주로 1번 왈츠를 앙코르 때 많이 연주해 보았습니다. 전곡 연주도 꽤 재미있는 곡이긴 하죠. 언제던가 하나클랑에서 앙코르로 연주하던 때는 트롬본이 무대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그냥 연주를 시작한 전설적인 일화도 있었던, 재미있는 기억이 많은 작품이네요.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6)
<Swan Lake> Suit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1 신입생 환영 연주회(발췌) / 클라리넷),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 (2013 여름 연주회(발췌))


 - <백조의 호수>는 총 4막 29장, 36곡으로 된 방대한 규모의 발레음악입니다. 당시에는 발레음악이 단순한 BGM 정도로 인식되었고, 차이콥스키의 작품에 대하여도 처음에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의 인식과 관계없이 차이콥스키의 발레음악은 탁월한 예술성을 보여주었으며 결과적으로는 발레음악에 대한 세상의 인식까지 바꾸는 성과를 가져옵니다.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음악(<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속의 공주>) 중 하나로 손꼽히며, 차이콥스키는 여기서 6곡을 뽑아 관현악 모음곡으로 정리하였습니다.


[후기] 차이콥스키의 관현악을 연주할 때마다 느끼는 사실이지만, 클라이막스 부분을 최대한 극적으로 처리하는 데는 정말 탁월한 작곡가입니다. 물론 거길 연주하는 연주자들에게는 po노가다wer. 아무튼 이 작품에도 재미있는 곡들이 많죠. 다만 몇 가지 미묘한 문제들(편성에 하프가 있다든지......) 때문에 아마추어에서 전곡을 통으로 연주하는 건 별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Gioacchino Rossini (1792-1868)

<La Scala di Seta>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1 신입생 환영 연주회/클라리넷)


 - <비단 사다리>는 주세페 마리아 포파(1760-1845)의 대본을 토대로 작곡된 1막짜리 오페라 부파(희극)입니다. 1812년 베네치아에서 초연되었는데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현재까지도 서곡 외에는 별로 연주되는 일이 없습니다. 다만 서곡만큼은 로시니 특유의 경쾌하고 밝은 선율이 살아있는 명곡이라 현재까지도 연주되고 있습니다.


[후기] 무난한 로시니 서곡이라 특별히 붙일 말은 별로 없고, 멜로디 듣는 재미로 연주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Georges Bizet (1838-1875)

<L'Arlesienne> Suite No.1, 2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0 정기연주회(2번)), 건국대학교 KUPhil (2015 가을 연주회(1번))


 - <아를르의 여인>은 프랑스의 문호 알퐁스 도데(1840-1897)의 희곡으로, 아를르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에 있는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비제는 도데의 희곡에 합창 6곡을 포함해 총 27곡의 음악을 붙였으며, 초연의 흥행은 실패로 끝났지만 비제는 그 중 4곡을 발췌하여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 발표하였으니 1번 모음곡입니다. 이후 비제가 죽고 나서 친구이자 작곡가인 에르네스트 기요(1837-1892)가 다른 4곡을 발췌 편곡, 2번 모음곡으로 발표하게 됩니다.


[후기] 그럭저럭 무난한. 특이점이라면 알토색소폰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인데, 색소폰이 개발되어 상용화된 것이 1840~1860년대니까 아주 초창기에 쓰인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색소폰이 아주 많이 쓰이는 건 아니지만 작품 내 몇몇 곡에서 꽤 비중있게 쓰이기도 하니 한 번 연주해보고 싶긴 한데, 아쉽게도 아직 색소폰으로 연주를 해 본 적은 없고 악기를 '빌려준' 적만 있네요.





Johann Strauss II (1825-1899)
<Die Fledermaus>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0 정기연주회),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1 가을 연주회)


 -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반대를 뚫고 왈츠 작곡가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젊은 시기에는 역시 왈츠의 거장이었던 말년의 아버지와 경쟁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버지 사후에는 아버지의 악단까지 흡수합병하여 빈 왈츠의 최고봉으로 인정받았고, 이후 중년기에 들어서는 16곡의 오페레타('작은 오페라'라는 의미이며 현대 뮤지컬의 직계조상으로 평가됨)를 작곡하며 해당 장르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박쥐>는 그의 오페레타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3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기]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곡은 어느 작품이나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매력이 있죠. 괜히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것이 아닙니다. 꼭 왈츠만 그런 게 아니고, 이 작품도 들을 때나 연주할 때나 상당히 '재미있는 곡'이라는 느낌을 주네요.





Edvard Grieg (1843-1907)
<Peer Gynt> Suit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0 신입생 환영 연주회), 서강대학교 ACES (2013 가을 연주회)


 - 원곡은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의 희곡 <페르 귄트>에 배경음악으로 쓰기 위해 작곡하였습니다. 그리그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입센이 직접 의뢰를 한 것에 힘을 얻어 작곡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원곡은 피아노 2중주로 작곡하였다가 나중에 오케스트라로 편곡하였으며, 전체 극음악은 23개의 곡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그는 그 중에서 각각 4개씩의 곡을 뽑아 2개의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정리하였고, 현재는 이 쪽이 자주 연주되고 있습니다.


[후기] 하나하나가 워낙 유명해서 별로 부연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습니다. 1, 2모음곡에 포함된 8개의 곡 중에서 일부를 다시 뽑아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죠.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인기있는 레파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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