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oacchino Rossini (1792-1868)

<La Gazza Ladra>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0 신입생 환영 연주회)


- <도둑 까치>는 1817년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2막 오페라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오페라 부파(희극)이지만 단순히 희극으로만 볼 수 없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어느 하녀가 도둑 누명을 쓰고 결국 처형되지만 실제 범인은 까치였던 것으로 밝혀진다는 스토리는 프랑스에서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오페라 자체보다는 서곡만 따로 떼어 주로 연주됩니다.


[후기] 일반적으로 무난한 로시니 서곡의 느낌(실제로 로시니의 서곡은 마지막 작품인 <윌리엄 텔>을 제외하면 뭔가 로시니의 곡일 것 같은 공통적인 무언가가 있죠). 역시 처음의 드럼 롤이 인상적인데, 일반적으로도 그렇게 하는지까진 모르겠으나 한 개의 스네어드럼을 가지고 '치는 위치를 다르게 하여' 다른 소리를 내는 효과를 냈습니다. 그러고보면 스네어드럼 치려고 두 명이나 사람을 쓸 이유는 없으니 다들 그렇게 할 것 같기는 한데요.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Slavonic March Op.31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9 정기연주회), 중앙대학교 루바토 (2011 가을 연주회)


 - 이 작품은 1876년 발발한 세르비아-투르크 전쟁(나중에 러시아-투르크 전쟁으로 확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민족주의가 발흥하던 시대에 이 전쟁은 슬라브 민족 전체의 전쟁으로 선전되었고, 슬라브 민족의 맹주를 자처하는 러시아는 전쟁에 직접 참여하기 전부터 이미 세르비아를 지원하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당시 모스크바 음악원의 원장이던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의 주도로 상이군인에 대한 의연금을 모금하는 자선 음악회가 개최되었는데, 이 작품은 루빈슈타인의 위촉을 받고 작곡한 것입니다. 작곡 배경이 배경이다보니 곡 전반에 슬라브 민요풍의 선율이나 러시아 황제 찬가 등 민족주의를 고취하는 요소들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후기] 보통 서곡 자리에 많이 들어가죠. 하나클랑에서 연주회를 할 땐 지휘자가 영 이상한(?) 사람이라 서곡-협주곡-교향곡의 일반적인 순서를 거꾸로 뒤집어 연주하는 바람에, 이 곡을 가장 마지막으로 연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Antonin Dvorak (1841-1904)

Slavonic Dance No.10 in e (Op.72 No.2)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9 신입생 환영 연주회)


 - 평소 브람스를 존경하고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드보르자크는, 브람스가 <헝가리 무곡> 시리즈로 호평을 거두자 이에 자극을 받아 슬라브 민속음악에 바탕을 둔 모음곡 작곡에 착수합니다. 그는 이전부터 슬라브 음악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총 8곡으로 된 피아노 연탄곡 <슬라브 무곡집> (Op.46)을 발표하여 성공을 거둡니다. 처음에는 가정 등에서 소규모로 연주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작곡하였지만, 곡이 큰 인기를 끌자 관현악으로 편곡하였고 이후 8곡을 추가한 <신 슬라브 무곡집> (Op.72)를 새로 발표하여 총 16곡이 되었습니다. Op.72에 포함된 10번은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연주되는 곡으로 유명합니다.


[후기] 곡의 인기에 비해서는 그렇게 많이 연주한 기억은 없습니다. 앙코르 곡으로도 한 번쯤 연주한 적이 있었지 싶은데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네요. 아무튼 워낙 유명하고, 길이도 적당하기 때문에 연주 자체는 많이 되고 있습니다. 정식 순서로도 많이 들어가고, 앙코르 곡으로도 많이 연주하죠. 2009년 당시에는 (이제 막 첼로를 다시 잡은 시점이라) 주선율을 첼로가 하이포지션으로 연주하는 부분이 상당히 까다로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Pietro Mascagni (1863-1945)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9 신입생 환영 연주회),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4 봄 연주회)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마스카니의 데뷔 작품이자 실질적인 대표작으로, 1889년 밀라노의 한 음악출판사가 공모한 오페라 작곡 경연대회에 출품하여 대상을 차지한 1막 오페라입니다. 제목은 한국어로 '시골 기사도'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마스카니는 이 작품 하나로 일약 유명 작곡가의 반열에 올랐지만 이후의 작품들은 신통치 않았고, 말년에는 무솔리니에 협력했다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재산이 몰수당하는 등 썩 매끄럽지 못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후기] 워낙 유명하고, 길이도 적당히 짧고, 연주 난이도 역시 크게 높지 않다보니 어느 오케스트라에서든 애용되고 뭔가 틈새가 생겼을 때 스페어(?)로도 많이 들어가는 작품입니다. 앙코르 연주에도 많이 쓰이고 블로거 역시 몇 번인가 앙코르 연주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기 연주목록에는 정식으로 기록에 남은 클래식 곡들만 올리다 보니 누락시키게 됐네요(사실 앙코르 곡은 별로 기억나는 게 없기도 하고).




Gioacchino Rossini (1792-1868)

<The Barber of Sevilla>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9 신입생 환영 연주회), 서강대학교 ACES (2014 가을 연주회)


 -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 3부작' 중 하나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도 연계됩니다. 작곡을 벼락치기(?)로 하는 습관이 있었던 로시니는 이 작품 전체를 불과 3주만에 작곡해냈다고 합니다. 이 오페라의 초연은 청중들의 거듭되는 야유, 그리고 무대 위에서 벌어진 몇 가지 해프닝 때문에 굉장히 반응이 좋지 않았지만, 두 번째 공연부터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현재는 역사상 손꼽힐 정도로 많이 상연되는 인기 오페라가 되어 있습니다. 워낙 급하게 작곡을 진행하다보니 서곡은 그의 이전 작품들에서 몇 번이나 쓰인 곡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고 하는군요.


[후기] 군대 다녀와서 첫 연주회. 맨 처음의 두 음은 지휘자마다 들어가는 스타일이 달라서 항상 집중해 보아야 하지요.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The Abduction from the Seraglio>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6 정기연주회)


 - 경우에 따라 <후궁으로부터의 유괴>로도 번역됩니다. 잘츠부르크를 완전히 떠나 비엔나에 정착한 모차르트의 초기 작품으로, '터키 국왕의 후궁(흔히 말하는 하렘)에 잡혀 있는 자신의 애인을 구출하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실제로 하렘은 이런 이미지와는 약간 달랐다고 하는데, 당시 유럽인의 편견이 다분히 담겨있는 줄거리로군요). 배경이 터키이다보니 음악도 터키 스타일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되어 있는데,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터키풍'의 음악이란 다양한 타악기를 편성에 포함하는 경향이 있었고 <탈출> 또한 이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후기] 숨은 명곡. 듣기에도, 연주하기에도 꽤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아마추어 쪽에서 자주 연주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고전파 서곡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작품. 고전파 곡 중에서 이 정도로 다양한 타악기가 활용되는 작품도 드물죠.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Coriolan>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6 신입생 환영 연주회)


 - 베토벤은 유일한 자작 오페라 <피델리오> 외에도 다양한 연극에 붙이는 곡을 작곡한 바 있는데, 그 중 현재까지 널리 연주되는 유명한 작품 둘을 꼽으라면 단연 <에그몬트>와 <코리올란>의 서곡을 들 수 있겠습니다. <코리올란>은 플루타르크의 <영웅전>에 수록된 고대 로마의 영웅 '코리올라누스'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하인리히 요제프 콜린(1771-1811)이 쓴 희곡입니다. 베토벤의 많은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또한 영웅의 일대기를 비장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후기] 이 곡에 대한 연주 때의 기억은 그닥 없군요. 이후에도 대학 오케스트라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을 많이 보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아마 아마추어 쪽에서 허구헌날자주 연주되는 <에그몬트> 서곡의 인기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곡도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작품인데, 아쉬움이 있네요.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The Marriage of Figaro>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05 정기연주회), 서강대학교 ACES (2014 봄 연주회)


 - 피에르 보마르셰(1732-1799)의 '피가로 3부작' 중 <피가로의 결혼>을 오페라로 만든 것. '피가로 3부작'은 귀족에 대한 높은 수위의 조롱 때문에 당시 비엔나에서는 상연이 금지되어 있었는데, 모차르트는 로렌초 다 폰테(1749-1838)와의 작업을 통하여 '민감한 부분을 충분히 수정하였음'을 주장하여 요제프 2세 국왕에게 상연허가를 얻어냅니다. 자신의 약혼자에게 '초야권'을 행사하려는 귀족에 맞서는 이발사 피가로의 지혜를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3부작 중 다른 작품인 <세빌리아의 이발사> 역시 로시니 등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진 바 있습니다. 이 서곡을 모차르트는 '가능한 한 빠르게' 연주할 것을 주문했다고 하는군요.


[후기] 미친듯이 빠릅니다. 9년의 텀을 두고 연주를 해도 손 꼬이는 건 어찌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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