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nes Brahms (1833-1897)

Hungarian Dances

연주 : 건국대학교 KUPhil (2013 가을 연주회(5번)),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5 가을 연주회(1번))


- 브람스는 20세 무렵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인 에두아르트 레메니(1828-1898)와 연주여행까지 함께 할 정도로 깊은 관계를 맺었는데, 특히 레메니를 통하여 헝가리의 집시 음악을 접한 브람스는 깊은 인상을 받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연구는 1869년과 1880년 두 차례에 걸쳐 총 4집 21곡의 피아노 연탄곡(두 사람이 연주하는 피아노곡)으로 결실을 맺었고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다만 1869년의 작품 발표 이후 헝가리 출신 음악가들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였고, 법정 소송까지 치렀지만 브람스 자신이 '편곡자'임을 명시해두는 바람에 흐지부지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후기] 주로 1번과 5번만 떼어 앙코르 곡으로 많이 연주하죠. 저 두 곡이 워낙 넘사벽으로 유명해서, 아마추어에서 전곡 연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5번의 트리오는 느리게 늘여서 연주하는 지휘자와 앞뒷 부분과 비슷한 템포로 연주하는 지휘자로 갈리죠.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La Clemenza di Tito> K.621 "Overture"

연주 : 서강대학교 ACES (2013 봄 연주회/클라리넷)


- <티토 황제의 자비>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로,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1698-1782)가 1734년에 쓴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로마의 황제였던 티토(티투스, 재위 79-81)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새로 오스트리아 왕위에 오른 레오폴트 2세(재위 1790-1792)가 프라하에서 거행한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짧은 기간동안 만들어졌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군주의 덕을 강조하는 줄거리로 되어 있는데, 직전에 프랑스 대혁명이 있었기 때문에 레오폴트 2세의 덕망을 강조하고 민심을 무마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주제가 상당히 고리타분한지라, 후세에는 오랫동안 인기 없는 작품이었다가 최근에야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후기] 서주가 없고 곡이 짧다는 건 바꿔 말하면 간결한 맛이 있다는 이야기도 될 겁니다. 전형적인 주제만큼이나 전형적인 모차르트 작품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모차르트는 언제나 우리를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Georges Bizet (1838-1875)

<Carmen> Suite No.1, 2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신입생 환영 연주회), 한국교사오케스트라 (2016 겨울 연주회(1번))

 

- <카르멘>은 비제의 마지막 오페라로, 프로스페르 메리메(1803-1870)가 쓴 동명의 소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1875년 초연되었지만 엄청난 혹평에 휩싸였는데, 소수민족인 집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다 결말이 살인으로 끝나버린다는 막장 스토리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다만 이 작품은 외국에서는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작곡가 자신은 실의 속에 같은 해 건강 악화로 사망했기 때문에 이러한 반전을 접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이 작품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인기 있는 오페라로 꼽힙니다.

 

[후기] 역시 오페라는 멜로디라인이 명확한 곡들이 듣기 좋더군요. 이런 곡을 관악기로 연주해봐야 하는데.




 

Johannes Brahms (1833-1897)

Academic Festival Overture Op.80

연주 :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2013 겨울 연주회, 2013 여름 연주회), 건국대학교 KUPhil(2013 가을 연주회),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정기연주회)

 

- 브람스는 1876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을 뻔 했지만, 영국 방문을 탐탁찮아했으며 교향곡 1번의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상당히 바빴기 때문에 스스로 수여를 거절합니다. 3년 후 이번에는 독일의 브레슬라우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였고 브람스는 여기에는 응하여 학위를 수여받게 됩니다. 이 학위 수여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작곡한 작품이 바로 대학 축전 서곡인데, 브람스는 자신이 대학생들과 어울리며 익혀둔 당시 대학가의 노래들을 모티브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후기] 정말 인기곡이죠. 대학교 오케스트라가 대학 축전 서곡을 좋아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다만 난이도가 낮은 곡은 결코 아닙니다. 악단을 한 번씩 생고생시키는 작품. 이 작품을 연주할 때는 마지막 세 음을 연주하기 직전에 꼭 성급하게 박수를 치는 청중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연주에 임합시다.




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8)

<The Wasps> "Overture"
연주 : 하나클랑 졸업생 오케스트라 HALO (2013 정기연주회)


 - <말벌>은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BC446-BC385)의 풍자극에 붙인 극음악으로, 1909년 작곡되었습니다. 극음악 전체는 1시간 45분에 달하기 때문에 별로 연주되지 않고, 후에 작곡가 자신이 직접 편곡, 정리한 오케스트라 모음곡이 주로 연주됩니다. 본 윌리엄스는 30대 중반에야 작곡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대기만성형 인물인데, <말벌>을 작곡하기 전 모리스 라벨(1875-1937)에게 개인적으로 관현악법을 배웠고 그 영향이 작품에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후기] 생각해보니 본 윌리엄스라는 작곡가의 이름을 들어보긴 했는데, 정작 그의 작품은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블로거가 처음으로 접한 본 윌리엄스의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Egmont> Overtur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2 정기연주회),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4 봄 연주회),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 (2014 여름 연주회), 한국교사오케스트라 (2016 여름 연주회)


 - <에그몬트>서곡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가 쓴 동명의 희곡에 붙인 음악입니다. 베토벤은 초년부터 괴테의 음악세계를 존경해왔고, 괴테의 작품 중에서 특별히 <에그몬트>를 선택하여 극음악을 작곡, 괴테에게 헌정하였습니다. 괴테 또한 베토벤의 예술적 열정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두 사람은 나이 차이를 극복한 교류를 지속하게 됩니다. 베토벤의 작품 중에는 영웅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많은데, <에그몬트> 또한 그 중 하나입니다.


[후기] 워낙 자주 연주되는 작품이라.




Igor Stravinsky (1882-1971)
<Firebird> "Finale"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1 정기연주회)

 -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세계를 이해하는 키워드라면 역시 많은 러시아계 음악가들에게서 보이는 대륙적 감성, 스승인 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서 전수받은 관현악 기법, 그리고 일생에 걸쳐 계속 작풍을 바꾸어가는 끊임없는 도전과 변신일 것입니다. 1900년대 후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신진 작곡가이던 스트라빈스키의 초기작품을 파리의 유명 발레 기획자인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가 듣고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 그가 출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디아길레프는 당시 진척이 부진하던 발레 <불새>의 음악 제작을 스트라빈스키에게 위촉했고, 촉박한 시간이었지만 6개월 남짓한 기간에 완성된 발레음악은 1910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발레와 함께 초연되어 커다란 성공을 거둡니다. 이 시기의 스트라빈스키는 자신만의 색채를 갖춘 그럭저럭 무난한 음악을 보여주는데, <불새>의 성공을 바탕으로 3년 후 초연된 <봄의 제전>은 그야말로 전위(前衛)적인 모습을 보이며 음악계를 그야말로 들쑤시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후기] 아마도 아마추어에서 전곡 연주는 듣기 어렵겠죠? 당시에 왜 이 곡이 선택되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Bedrich Smetana (1824-1884)
<Ma Vlast> "Vltava"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1 정기연주회)

 - 19세기 무렵 체코 지역은 오스트리아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체코 출신의 대작곡가로 유명한 인물은 단연 드보르자크(1841-1904)를 들 수 있겠지만, 엄밀한 의미의 체코 '국민'음악가라면 스메타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메타나는 청력 상실로 고생하던 말년에 6곡의 연작 교향시를 만들고, 이를 하나로 묶어 <나의 조국>이라는 표제를 붙였습니다. 각각의 곡은 체코의 자연, 문화, 역사를 종합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 2번 "몰다우(체코어로는 블타바)"입니다. 몰다우강은 엘베강의 지류로 중간에 프라하를 지나가는데, 스메타나는 이 곡에서 몰다우강의 발원부터 강의 흐름, 주변 주민들의 삶을 매우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후기] 강의 흐름을 묘사하는 부분들은 정말 아름답죠. 또 상당히 까다롭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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