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lle Saint-seans (1835-1921)

Introduction et Rondo Capriccioso Op.28

연주 : 서강대학교 ACES (2013 가을 연주회)


- 바이올린 협주곡의 형태를 띤 이 작품은 파블로 데 사라사테(1844-1908)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라사테는 당대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자 중 하나였고(그가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려고 만든 작품이 바로 유명한 <치고이네르바이젠>), 그의 연주를 본 생상스는 강한 인상을 받고 사라사테를 위한 바이올린 곡을 만들어 헌정하는데 바로 이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입니다. 단일 악장으로, 느린 서주와 상당히 변형된 론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기] 항상 언급하지만 아마추어 악단이 연주하는 협주곡은 협연자의 연주를 함께 감상하고 받쳐주는 것이라고 봐야겠죠. 큰 해프닝이라도 있지 않고서는 협연자가 연주를 어떻게 했는지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이 곡의 연주는, 괜찮았던 것 같네요.





Rebert Schumann (1810-1856)

Symphony No.4 in d Op.120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신입생 환영 연주회)


- 출판 순서상으로는 슈만의 교향곡 중 마지막 작품이지만, 실제로는 1번 교향곡 작곡 직후에 만들어진 두 번째 교향곡입니다. 슈만은 1841년 한 해에 걸쳐 세 개의 교향곡을 동시에 작곡하였는데(그 중 완성된 것은 두 곡) 1번 작곡 이후 세 달에 걸쳐 4번을 작곡하였습니다. 다만 얼마 뒤 초연을 한 이후 슈만은 10여 년 동안 이 작품을 묻어두었고, 이후 개정을 거쳐 출판하였는데 이미 3번 교향곡이 나온 이후라 4번을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특이점으로 1악장부터 4악장까지 모든 악장이 끊어지지 않는(attacca)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후기] 첼로 파트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면 역시 4악장 중반부에 하이 B로 시작하는 솔로 부분이죠. 아무래도 오케스트라에서 자기 파트 솔로가 기억에 남게 마련 아니겠어요?




 

Georges Bizet (1838-1875)

<Carmen> Suite No.1, 2

연주 :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신입생 환영 연주회), 한국교사오케스트라 (2016 겨울 연주회(1번))

 

- <카르멘>은 비제의 마지막 오페라로, 프로스페르 메리메(1803-1870)가 쓴 동명의 소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1875년 초연되었지만 엄청난 혹평에 휩싸였는데, 소수민족인 집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다 결말이 살인으로 끝나버린다는 막장 스토리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다만 이 작품은 외국에서는 대성공을 거두었는데, 작곡가 자신은 실의 속에 같은 해 건강 악화로 사망했기 때문에 이러한 반전을 접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이 작품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인기 있는 오페라로 꼽힙니다.

 

[후기] 역시 오페라는 멜로디라인이 명확한 곡들이 듣기 좋더군요. 이런 곡을 관악기로 연주해봐야 하는데.





Gustav Mahler (1860-1911)

Symphony No.1 in D

연주 :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 (2013 겨울 연주회)

 

-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간간이 작곡을 병행하고 있던 말러가 처음 교향곡 작곡에 착수한 것은 대략 1884년 경으로 보이는데, 본격적인 작업은 라이프치히에서 지휘자로 활동하던 1888년 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본래 장 폴 리히터(1763-1825)가 쓴 동명의 소설에서 따 온 <거인>이었고 표제가 붙은 2부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1889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초연 때 대단한 혹평을 받은 이후 하나의 악장과 모든 표제를 삭제하고 4악장으로 바꾸어 1896년 베를린에서 다시 연주하였습니다.

 

[후기] 난이도는 둘째치고, 이 작품은 편성이 편성인지라(호른 7대라든지......) 아마추어 쪽에서 하려면 대단한 각오(와 돈)가 필요하죠. 그래도 클덕중에선 말러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지라 일단 연주를 하게 되면 정말 보람찬 작품이기도 합니다.




 

Johannes Brahms (1833-1897)

Academic Festival Overture Op.80

연주 :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2013 겨울 연주회, 2013 여름 연주회), 건국대학교 KUPhil(2013 가을 연주회),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정기연주회)

 

- 브람스는 1876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을 뻔 했지만, 영국 방문을 탐탁찮아했으며 교향곡 1번의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상당히 바빴기 때문에 스스로 수여를 거절합니다. 3년 후 이번에는 독일의 브레슬라우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였고 브람스는 여기에는 응하여 학위를 수여받게 됩니다. 이 학위 수여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작곡한 작품이 바로 대학 축전 서곡인데, 브람스는 자신이 대학생들과 어울리며 익혀둔 당시 대학가의 노래들을 모티브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후기] 정말 인기곡이죠. 대학교 오케스트라가 대학 축전 서곡을 좋아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다만 난이도가 낮은 곡은 결코 아닙니다. 악단을 한 번씩 생고생시키는 작품. 이 작품을 연주할 때는 마지막 세 음을 연주하기 직전에 꼭 성급하게 박수를 치는 청중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연주에 임합시다.




Vasily Sergeyevich Kalinnikov (1866-1901)

Symphony No.2 in A


 - 바실리 칼리니코프는 러시아의 작곡가로, 하급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경제적으로 상당한 곤란을 겪으며 성장하였습니다. 음악적 재능은 일찍부터 보였지만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에, 청소년기의 대부분 동안 음악활동과 노동을 병행하며 극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이 시기에 몸을 혹사한 결과 그는 나중에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결핵을 지병으로 얻게 됩니다.


 - 그렇게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칼리니코프는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1년 후 음악원을 그만두고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학교로 재입학하는데 여기서는 관현악단 활동을 하면서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여기서 몇몇 우수한 스승에게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1892년 학교를 졸업한 후 칼리니코프는 모스크바 마루이 극장의 지휘자로 지원하였는데, 이 때 심사위원이었던 차이콥스키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지휘자로 추천하게 됩니다. 드디어 음악가로서 본궤도에 오르나 했지만 이 무렵부터 결핵이 그의 발목을 잡게 되어, 건강이 악화된 칼리니코프는 지휘자직을 사임한 후 기후가 온화한 흑해 근방으로 요양을 떠났습니다.


 - 그의 작곡 활동은 이 무렵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1895년 완성한 교향곡 1번이 러시아를 넘어 전 유럽에 알려지면서 드디어 그는 유명 음악가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또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P. 유르겐손(차이콥스키 등을 지원한 모스크바의 출판업자) 등의 후원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그를 가로막은 것은 건강 문제였습니다.


 - 그의 일생에 남은 시간은 단 5년 뿐이었고, 계속 건강이 악화되는 과정에서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였지만 결국 짧은 시간동안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한 채 3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두 개의 교향곡, 미완성 오페라 <1812년>, 톨스토이의 사극에 붙인 극음악 <황제 보리스> 등이 있습니다. 교향곡 2번은 1897년 완성되었습니다.





Vasily Sergeyevich Kalinnikov (1866-1901)
Symphony No.1 in g
연주 : 하나클랑 졸업생 오케스트라 HALO (2013 정기연주회)


 - 바실리 칼리니코프는 러시아 작곡가 중에서는 드물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인물입니다. 청소년기부터 음악적 활동을 시작하지만 경제적 문제 때문에 활동과 노동을 병행해야 했고, 그 결과 결핵에 걸려 이른 나이에 사망하게 됩니다. 교향곡 1번은 1895년 완성되었는데, 이 작품은 러시아 바깥에까지 알려지며 칼리니코프를 유명 작곡가의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그에게 남은 시간은 단 5년이었고, 그는 두 개의 교향곡을 비롯하여 적은 수의 작품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후기] 곡도 곡이지만 작곡가의 일생이 더 깊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워낙에 마이너한 작곡가다보니 한때 동아리 내에서 '우리가 연주한 게 한국 초연'이라는 낭설이 있었습니다만, 검색을 해 본 바에 따르면 이전에 몇 번 정도 연주가 된 작품이더군요.





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8)

<The Wasps> "Overture"
연주 : 하나클랑 졸업생 오케스트라 HALO (2013 정기연주회)


 - <말벌>은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BC446-BC385)의 풍자극에 붙인 극음악으로, 1909년 작곡되었습니다. 극음악 전체는 1시간 45분에 달하기 때문에 별로 연주되지 않고, 후에 작곡가 자신이 직접 편곡, 정리한 오케스트라 모음곡이 주로 연주됩니다. 본 윌리엄스는 30대 중반에야 작곡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대기만성형 인물인데, <말벌>을 작곡하기 전 모리스 라벨(1875-1937)에게 개인적으로 관현악법을 배웠고 그 영향이 작품에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후기] 생각해보니 본 윌리엄스라는 작곡가의 이름을 들어보긴 했는데, 정작 그의 작품은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블로거가 처음으로 접한 본 윌리엄스의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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