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annes Brahms (1833-1897)

Academic Festival Overture Op.80

연주 : 한국 대학생 연합 오케스트라 KUCO(2013 겨울 연주회, 2013 여름 연주회), 건국대학교 KUPhil(2013 가을 연주회), 한양대학교 하나클랑 (2013 정기연주회)

 

- 브람스는 1876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을 뻔 했지만, 영국 방문을 탐탁찮아했으며 교향곡 1번의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상당히 바빴기 때문에 스스로 수여를 거절합니다. 3년 후 이번에는 독일의 브레슬라우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였고 브람스는 여기에는 응하여 학위를 수여받게 됩니다. 이 학위 수여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작곡한 작품이 바로 대학 축전 서곡인데, 브람스는 자신이 대학생들과 어울리며 익혀둔 당시 대학가의 노래들을 모티브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후기] 정말 인기곡이죠. 대학교 오케스트라가 대학 축전 서곡을 좋아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다만 난이도가 낮은 곡은 결코 아닙니다. 악단을 한 번씩 생고생시키는 작품. 이 작품을 연주할 때는 마지막 세 음을 연주하기 직전에 꼭 성급하게 박수를 치는 청중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연주에 임합시다.




Franz Joseph Haydn (1732-1809)
Symphony No.92 <Oxford>
연주 :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3 봄 연주회(3악장))

 - 하이든은 프랑스의 도니 백작의 후원으로 82~87번까지 6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고, 이를 묶어 <파리 교향곡>이라 부릅니다. 이후 도니 백작은 하이든에게 새로운 교향곡 작곡을 다시 의뢰하였고 이를 받아들여 새롭게 작곡한 작품이 바로 교향곡 92번입니다. 이 작품은 1789년 완성되었지만 정작 프랑스에서는 초연하지 못했고(아마 그 해 발생한 프랑스 대혁명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2년 후 영국에서 초연하였는데 하이든이 옥스포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다음날 초연된 이유로 <옥스포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후기] 하이든의 교향곡을 많이 들어보지 않은 관계로(사실 너무 많은 것도 있고), 이 작품은 이 연주 때 처음 들어봤지요.




Franz Joseph Haydn (1732-1809)
Symphony No.101 <The Clock>
연주 :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3 봄 연주회(2악장))


 - 1790년대 들어 하이든은 몇 차례 런던을 방문하여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큰 성공을 거둡니다. 그의 런던 방문은 주로 런던의 공연기획자 존 피터 잘로몬(1745-1815)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는데, 하이든은 이 때의 연주회를 위하여 총 12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고 이 작품들을 통틀어 <잘로몬 교향곡> 혹은 <런던 교향곡>이라 부릅니다. 101번 교향곡은 <시계>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2악장의 반주가 마치 시계추의 똑딱거리는 소리를 연상시킨다 하여 붙은 제목입니다. 물론 여느 작품이 그렇듯 작곡가 자신이 직접 붙인 제목은 아닙니다.


[후기] 하이든의 교향곡도 은근히 아마추어에서 보기 쉽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편성이 너무 작기 때문이죠. 그리고 고전파 관현악곡이 대체로 그렇듯이 이 작품도 완성도를 높이려면 칼같은 정확성이 요구됩니다. 언제 하이든 교향곡 하나를 전곡으로 연주할 기회가 올지 모르겠군요.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Symphony No.5 in c Op.67
연주 : 서울교육대학교 에듀필 (2013 봄 연주회(1악장), 2015 봄 연주회(3, 4악장)), 한국교사오케스트라 (2016 겨울 연주회)


 - 곡 6다. 한 1 이 "다"나, 로 이 지는 다. 는, 한 ''다.


[후기] 이 유명한 작품을 연주해 볼 기회가 이상하게 없었는데, 어찌어찌 1, 3, 4악장은 한 번이나마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전곡 연주를 할 수도 있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국 올해도 실패했네요. 베토벤의 교향곡이 다들 그렇듯이, 콘트라베이스에게는 지옥이며 첼로에게도 꽤 까다로운 작품 되겠습니다.





Vasily Sergeyevich Kalinnikov (1866-1901)

Symphony No.2 in A


 - 바실리 칼리니코프는 러시아의 작곡가로, 하급관리의 아들로 태어나 경제적으로 상당한 곤란을 겪으며 성장하였습니다. 음악적 재능은 일찍부터 보였지만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에, 청소년기의 대부분 동안 음악활동과 노동을 병행하며 극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이 시기에 몸을 혹사한 결과 그는 나중에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결핵을 지병으로 얻게 됩니다.


 - 그렇게 악착같이 모은 돈으로 칼리니코프는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1년 후 음악원을 그만두고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학교로 재입학하는데 여기서는 관현악단 활동을 하면서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여기서 몇몇 우수한 스승에게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1892년 학교를 졸업한 후 칼리니코프는 모스크바 마루이 극장의 지휘자로 지원하였는데, 이 때 심사위원이었던 차이콥스키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지휘자로 추천하게 됩니다. 드디어 음악가로서 본궤도에 오르나 했지만 이 무렵부터 결핵이 그의 발목을 잡게 되어, 건강이 악화된 칼리니코프는 지휘자직을 사임한 후 기후가 온화한 흑해 근방으로 요양을 떠났습니다.


 - 그의 작곡 활동은 이 무렵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1895년 완성한 교향곡 1번이 러시아를 넘어 전 유럽에 알려지면서 드디어 그는 유명 음악가의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또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P. 유르겐손(차이콥스키 등을 지원한 모스크바의 출판업자) 등의 후원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그를 가로막은 것은 건강 문제였습니다.


 - 그의 일생에 남은 시간은 단 5년 뿐이었고, 계속 건강이 악화되는 과정에서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였지만 결국 짧은 시간동안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못한 채 3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두 개의 교향곡, 미완성 오페라 <1812년>, 톨스토이의 사극에 붙인 극음악 <황제 보리스> 등이 있습니다. 교향곡 2번은 1897년 완성되었습니다.





Vasily Sergeyevich Kalinnikov (1866-1901)
Symphony No.1 in g
연주 : 하나클랑 졸업생 오케스트라 HALO (2013 정기연주회)


 - 바실리 칼리니코프는 러시아 작곡가 중에서는 드물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인물입니다. 청소년기부터 음악적 활동을 시작하지만 경제적 문제 때문에 활동과 노동을 병행해야 했고, 그 결과 결핵에 걸려 이른 나이에 사망하게 됩니다. 교향곡 1번은 1895년 완성되었는데, 이 작품은 러시아 바깥에까지 알려지며 칼리니코프를 유명 작곡가의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그에게 남은 시간은 단 5년이었고, 그는 두 개의 교향곡을 비롯하여 적은 수의 작품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후기] 곡도 곡이지만 작곡가의 일생이 더 깊게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워낙에 마이너한 작곡가다보니 한때 동아리 내에서 '우리가 연주한 게 한국 초연'이라는 낭설이 있었습니다만, 검색을 해 본 바에 따르면 이전에 몇 번 정도 연주가 된 작품이더군요.





Dmitry Shostakovich (1906-1975)

Cello Concerto No.1 Op.107
연주 : 하나클랑 졸업생 오케스트라 HALO (2013 정기연주회)


 - 스탈린 사후 쇼스타코비치를 둘러싼 환경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개인사적으로는 첫째 부인의 사망과 두 번째 결혼의 실패, 본인의 건강 문제 등 악재가 겹치는 시기였습니다. 두 번째 결혼이 파탄지경에 이른 후 쇼스타코비치는 한동안 모스크바를 떠나 있었는데, 이 시기에 만든 작품이 첼로 협주곡 1번입니다. 이 작품의 작곡에 영향을 준 두 존재로 프로코피예프와 로스트로포비치를 들 수 있는데, 작곡가 본인은 프로코피예프의 첼로 작품에서 창작의 동기를 얻었다고 밝힌 적이 있으며, 실제 작곡은 쇼스타코비치가 좋아하는 명 첼리스트인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를 염두에 두고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이 곡의 초연은 로스트로포비치의 협연으로 이루어졌고, 쇼스타코비치는 작품을 그에게 헌정하기도 했습니다.


[후기] 총 4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3악장은 오로지 협주자의 카덴차만으로 되어 있습니다. 본래 2악장에 붙어 있던 카덴차가 길어지면서 아예 다른 악장으로 독립시킨 것이라고 하는군요. 연주하기에는 (현대음악이 종종 그렇듯이) 리듬이나 마디 구분이 변화무쌍하여 꽤 까다로운 작품입니다.





Ralph Vaughan Williams (1872-1958)

<The Wasps> "Overture"
연주 : 하나클랑 졸업생 오케스트라 HALO (2013 정기연주회)


 - <말벌>은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BC446-BC385)의 풍자극에 붙인 극음악으로, 1909년 작곡되었습니다. 극음악 전체는 1시간 45분에 달하기 때문에 별로 연주되지 않고, 후에 작곡가 자신이 직접 편곡, 정리한 오케스트라 모음곡이 주로 연주됩니다. 본 윌리엄스는 30대 중반에야 작곡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대기만성형 인물인데, <말벌>을 작곡하기 전 모리스 라벨(1875-1937)에게 개인적으로 관현악법을 배웠고 그 영향이 작품에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후기] 생각해보니 본 윌리엄스라는 작곡가의 이름을 들어보긴 했는데, 정작 그의 작품은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네요. 블로거가 처음으로 접한 본 윌리엄스의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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